![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https://thumb.mt.co.kr/06/2022/08/2022082915433980668_1.jpg/dims/optimize/)
29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닥에 상장한 스팩만 22개다. 지난해 전체 상장 스팩(24개) 수를 거의 따라잡았다. 다음달 추석 연휴를 전후로 상장예정된 스팩이 2갠데 9월에 이미 지난해만큼 스팩이 상장하게 된다.
스팩은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설립하는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증권사는 스팩을 미리 상장시킨 뒤 일반 기업과 합병한다. 기업들은 보다 간편하게 증시에 입성할 수 있는 기회다.
스팩 IPO는 일반 IPO에 비해 절차가 간소하다. 기관 수요예측이나 IR(기업설명회) 등 절차가 생략된다. 일단 상장한 뒤 스팩 주주들을 상대로 주주총회를 열어 인수대상 기업의 자산, 수익 등 가치로 합병 비율·가액과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기업 입장에선 기관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 금액이 쪼그라들거나 일정을 철회·연기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요즘처럼 IPO 시장 침체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책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올들어 일반 IPO 방식으로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흐름이 부진하면서 IPO를 추진하던 기업들도 머뭇거리는 모습이다. 카쉐어링 업체 쏘카가 이달 증시에 입성했지만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스팩은 테마주처럼 유행을 타기도 한다. 그러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원금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스팩은 상장 후 36개월 내 인수기업을 찾지 못하면 청산과정에 돌입하는데, 이 때 투자자가 보유한 스팩 주식 1주당 2000원(스팩 공모가)을 돌려준다.
아울러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 '스팩 소멸 합병' 방식을 허용했다. 스팩이 소멸되고 기업이 존속법인으로 남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스팩이 존속법인으로 남고 기업이 소멸되는 '스팩 존속 합병' 방식만 가능했다.
이를 통해 상장 후 법인명 변경으로 인한 각종 인허가 재취득 등 부가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스팩 소멸 합병을 사용하는 경우 기업이 존속법인으로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나 주주, 증권사 입장에서 스팩투자는 여러 측면에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약세장에서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미 상장돼 급등하는 스팩이 아닌 공모단계에서의 스팩 투자라면 잃을 게 많지 않은 투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