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시장 찬밥된 바이오, 9월 IPO 러시…분위기 반전 이끌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2.08.29 15:43
글자크기
공모시장 찬밥된 바이오, 9월 IPO 러시…분위기 반전 이끌까


바이오는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유독 힘을 못쓰고 있고, 공모시장에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열기도 식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바이오기업은 IPO에 나섰지만 줄줄이 흥행에 참패했다.

내달이 변곡점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신약 개발 샤페론을 비롯해 여러 바이오가 잇따라 공모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들 바이오기업의 IPO 릴레이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경우 바이오에 대한 시장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선바이오를 시작으로 알피바이오, 플라즈맵, 샤페론 등 바이오가 공모 절차를 밟는다. 올해 들어 한 달간 4개 바이오가 공모에 나선 사례는 없다. 사실상 올해 첫 바이오 IPO 러시라 볼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IPO 시장에서 바이오 저평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주가가 급락하면서 공모시장 바이오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IPO에 성공한 바이오는 손에 꼽는다. 그나마 공모 흥행에 성공하고 환호를 받으며 증시에 입성한 바이오는 하나도 없다.



오는 9월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다. 4개 기업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 "바이오 IPO는 안 통한다"는 인식이 더 확고해질 수 있다. IPO 성수기로 분류하는 하반기 다른 바이오의 공모 도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전 세계적 금리 인상에 따른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반면 차별화된 경쟁력이나 밸류에이션 매력을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하는 바이오가 나온다면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일각에선 1년 가까이 바이오 저평가가 이어졌으니 이제 분위기가 바뀔 때가 됐단 기대도 고개를 든다. 앞서 상장한 보로노이 (29,300원 ▼800 -2.66%)루닛 (49,000원 ▼1,700 -3.35%), 에이프릴바이오 (14,260원 ▼440 -2.99%)가 공모주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긴 점은 긍정적이다.

내달 IPO 바이오 첫 타자는 선바이오다. 국내 유일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 기업을 표방한다. 페길레이션 기술은 신약 후보물질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예상 시가총액은 1724억~1971억원이다. 다만 내부 사정으로 공모 절차를 연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피바이오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용 연질캡슐을 생산한다. 연질캡슐 원천기술과 시장 지배력, 수익창출능력이 강점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 기준 희망공모가밴드 상단은 PER(주가수익비율) 8.5배다. 예상 시가총액은 808억~1050억원이다.

플라즈맵은 수술기기 저온멸균(biological inactivation) 솔루션과 임플란트 재생활성 (regenerative activation) 솔루션 등 의료기기를 개발한다. 의료용 멸균기는 지난해 미국 FDA(식품의약국) 인증을 받았다. 예상 시가총액은 1594억~1948억원이다.

샤페론은 독자적인 염증복합체 억제제 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바이오 신약을 개발한다.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는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차세대 항체치료제로 주목받는 나노바디 기술도 보유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1823억~2268억원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바이오 IPO가 꽉 막힌 가운데 공모 시점을 조율해온 여러 기업이 하반기 들어 잇따라 상장 절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주식시장 환경이 불확실하단 점은 부담스럽지만 다수 바이오가 동시에 공모시장에 등판하는 만큼 시장 평가가 다소 나아지는 모습이 연출될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