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뜨자 두 달만에 90% 급등한 방산주…"ETF 투자 유효"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8.3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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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방위산업 수출 확대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방산주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부 방산주는 최근 두 달 동안에만 약 90% 급등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 (13,205원 ▲335 +2.60%)' ETF(상장지수펀드)는 지난 7월부터 이달 26일까지 약 두 달 동안 21.82% 올랐다. 이 ETF는 우주항공과 도심항공교통(UAM) 관련 산업에 투자한다.



지난 26일 기준 펀드 구성종목 비중 1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41,500원 ▲5,000 +2.11%)(13.22%)다. 이 종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ETF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월 이후 60.99% 급등하며 연일 신고가 경신 중이다. 7월 저점 기준으로는 수익률 88%를 웃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기업이다. 주요 방산제품의 국제 경쟁력, 그룹 내 방산사업 간 시너지를 갖춘 데다 최근 사업재편 계획을 내놓으면서 방산 토탈 솔루션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했다.



재편 계획 골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하고 한화의 방산 부문을 분할해 인수하는 것이다. 이 중 한화디펜스는 최근 폴란드와의 수조원대 수출 계약을 따낸 곳이기도 하다.

앞서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간) 폴란드 군비청과 각각 K2 전차와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57억6000달러(한화 7조6000억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본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방산 기업의 수출 규모가 올해 처음 100억달러(약 13조원)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정부와 K9 648대를 공급하기로 한 기본계약이 최근 체결됨에 따라 향후 한화디펜스의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현재의 가정에 따른 폴란드향 매출은 향후 10년간 3조94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정책적 수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변되는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장기화하면서 한국 방산 산업에는 호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정부의 중점 분야 중 하나가 방산-우주항공"이라며 "역대 정부의 중점 분야가 시장을 아웃퍼폼 할 확률이 높은 것을 고려할 때 관심 가져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 속 각자도생 기조는 국방 투자로 연결돼 한국 방산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종목 대응이 어렵다면 국내 방산 ETF인 ARIRANG iSelect 우주항공&UAM ETF를 통한 대응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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