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업계 1위 업비트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실명 계좌 제휴를 맞아 점유율을 크게 늘린 만큼 카카오뱅크와 코인원의 제휴가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와 코인원은 지난 3월부터 실명 계좌 관련 실무 협의를 이어왔다. 금융위원회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한 업무보고 내용에 가상자산거래소실명계좌 공급 은행 및 원화마켓 거래소 확대 계획을 포함시키면서 두 회사간 협상이 진전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도 긍정적이다.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투자자 보호와 자금 세탁 방지 등에서 문제가 없다면 실명 계좌 발급 은행 변경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뱅크와 코인원의 제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코인 거래소 시장에서 인터넷 은행의 파괴력 때문이다. 시중은행과 달리 인터넷은행의 경우 비대면 계좌 발급 등 편리성이 높다. 업계 2위였던 업비트가 90%의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 것도 2019년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은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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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은행과 실명 계좌 계약을 맺은 코인 거래소는 5곳인데 업비트(케이뱅크) 외 빗썸(NH농협은행), 코인원(NH농협은행), 코빗(신한은행), 고팍스(전북은행) 등 4곳 모두 시중은행과 계약 상태다.
변수는 NH농협은행이다. 코인원은 현재 NH농협은행과 실명확인 계좌 업무 제휴를 맺고 있다. 암묵적인 '1사 1은행' 지침에 따라 코인원이 카카오뱅크와 손을 잡으면 NH농협은행과 계약은 종료해야 한다.
현재 NH농협은행은 로펌을 통해 코인원과 '결별 방법', '결별 조건'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 관계자는 "특금법의 적용을 받고 있지만 거래소와 은행 변동의 첫 번째 사례라는 점을 감안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거나 은행 변경 과정에서의 부작용이 발행하지 않게끔 면밀히 법적 검토를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객의 예치금을 보관하는 기관이다보니 이를 이전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정부 등과 협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간 NH농협은행이 해온 예치금보관, 실명입출금서비스, 위험평가당사자 등의 역할에 대한 지휘와 권리, 의무관계 등의 정리와 보상등도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