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명가' 홈쇼핑? 인기 높아지는 단독 브랜드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2.08.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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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명가' 홈쇼핑? 인기 높아지는 단독 브랜드


홈쇼핑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내놓는 '단독브랜드'가 인기를 끈다. 품질 대비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이미지와 홈쇼핑 주요 고객층 취향에 맞춘 디자인 때문이다. 2010년대 출시되기 시작한 단독 브랜드가 자리 잡으면서 패션 매출 1위 브랜드를 독차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 CJ온스타일, GS샵, 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업체들은 FW(가을겨울)시즌을 앞두고 패션 자체브랜드 신상품 라인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출시한 단독 브랜드의 FW시즌 신상품 주문액이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브랜드 리뉴얼과 브랜드 타깃별 모델 선정, MZ(밀레니얼·Z)세대 특화 신규 브랜드 론칭 등이 매출 성장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2016년 론칭한 대표 브랜드인 'LBL'은 모델 오연수를 내세워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했고 신규 브랜드 '르블랑페이우'는 모델 이현이를 내세워 MZ세대를 공략했다.

지난 13일부터 FW 시즌 신상품 방송을 진행한 CJ온스타일도 대표 브랜드인 '더엣지' '지스튜디오' 등의 반응이 좋다.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더엣지'는 론칭 방송에서 30분만에 주문금액 15억원, 2만2000세트가 판매됐다. '지스튜디오' 가을 신상품 방송도 주문금액 20억원, 주문수량 2만여개를 기록하며 목표 매출의 12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외부 활동이 늘어나며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영향도 있지만 홈쇼핑업계는 그동안 자체브랜드에 공을 들이면서 고객 층이 두터워지고 제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의 라우렐, LBL과 CJ온스타일 '더엣지' 등은 연간 판매액이 1000억원을 넘어서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GS리테일의 홈쇼핑 채널 GS샵도 10주년을 맞은 '모르간(MORGAN)'이 매년 패션 브랜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주문액 460억 원, 주문 고객 약 50만 명을 기록했다.

홈쇼핑업체는 자체브랜드를 확대하고 방송 편성 시간을 늘리고 있다. 인기 모델 섭외도 빠지지 않는다. CJ온스타일의 T커머스 채널 CJ온스타일플러스는 8월 패션 카테고리 방송 편성 시간을 전년 동기 대비 약 50% 늘렸다. 단독 브랜드의 가을 신상품을 다양하게 소개하기 위해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보다 단독 패션 브랜드의 상품 수를 30% 이상, 물량도 2배 이상 확대해 시즌 론칭을 진행했고 현대홈쇼핑도 그룹 계열사인 '한섬'과 협업한 모덴 아이템 수를 지난 SS(봄·여름) 시즌보다 2배 가량 늘리는 등 출시 아이템을 대폭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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