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 부회장 승진...지배력·신사업 정점에 올라섰다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2.08.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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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관 한화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기존에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던 한화솔루션 외에 ㈜한화 전략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그룹 내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9개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및 승진인사를 29일 발표했다. ㈜한화 전략·글로벌·모멘텀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건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Q에너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H2Energy 등 9개 회사·부문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한화그룹은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속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 중인 회사를 중심으로 전략 및 사업 전문성이 검증된 대표이사를 내정 또는 재배치하여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내정된 인사들은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가장 눈길이 끄는 인물은 김동관 부회장이다. 그동안 김 부회장은 ㈜한화 전략부문장과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사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허브 팀장 등을 겸해왔다. 3개 계열사에 몸을 담으면서도 대표직을 맡은 곳은 한화솔루션 뿐이었다. ㈜한화의 경우 김 부회장을 제외한 각 부문장들이 대표이사진을 구성한 곳이다.



김 부회장이 ㈜한화 대표진에 합류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로 선임되면서 그룹 내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단행한 한화그룹 방산사업 통합의 중추인 곳이다. 한화그룹 지배력의 정점과 차세대 그린에너지·우주항공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요직을 두루 맡게 되면서 김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 역시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 미래사업 추진에 있어 김승연 회장의 경영 구상을 구현해 나가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주요 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그간 사업경쟁력 강화, 미래 전략사업 발굴 및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해 온 점과 검증된 비즈니스 전략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전략 추진에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점 등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가 미래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그린에너지와 우주항공사업의 중장기 전략 추진과 전략적 투자 등에 있어 김 부회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해외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방산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경우 미국·유럽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함에 있어 김 부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유럽에서 활발하게 친환경에너지사업을 펼치게 된 배경에는 김 부회장이 이들 지역이 잠재력을 선제적으로 간파하고 사업 역량을 집중했던 전략이 주효했다.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의 사업 통찰력과 그간 쌓은 글로벌 사업역량이 보다 넓은 영역에서 발휘되길 기대하고 있다. 방산사업 재편의 핵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항공방산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함과 동시에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우주 등으로의 사업 영역 확장을 꿈꾸는 곳이다. 김 부회장은 항공·우주·방산 등에서의 시너지 제고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바탕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 등에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별 사업재편 및 중장기 전략사업 추진이 이뤄짐과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 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김 부회장은 주요 주주로서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3개 계열사 전략부문 대표이사 겸직을 통해 중장기 전략 수립,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투자 우선순위 조율 등을 수행하며 책임과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고 소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한화건설 신임 대표이사로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대표(사장)가 선임됐다. 방산·제조 분야 전략통으로 꼽히는 김 대표는 방산부문 통합 이전까지 2개 계열사 대표직을 겸하며, 통합 후에는 한화건설에 집중할 계획이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사장)는 김 부회장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각자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손 대표도 방산사업 통합 이전까지만 2개 계열사 대표직을 겸할 예정이다.

㈜한화 모멘텀 및 한화정밀기계 신임 대표로는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사장)가 내정됐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에는 김인환 한화토탈에너지스 수지사업부문장(부사장)이, 한화H2Energy 대표로는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손 대표는 한화파워시스템과 한화H2Energy 대표직을 동시에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로 내정된 양기원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솔루션 Q에너지 대표직을 맡아 온 정상철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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