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도 입국 전 검사 해제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귀국 전 다른 나라에서 출발 전에 하는 각각의 검사는 궁극적으로 폐지하는 게 맞다"며 "입국 직후 24시간 안에 검사를 하도록 돼있고, 이 검사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년 넘게 줄기차게 요구했는데..."

실제로 국내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해외여행 수요는 예상 외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민 해외여행객은 41만2798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해 16% 수준에 불과하다. 당초 여행업계는 해외여행 재개를 시작으로 관련 여행규제가 전면 해제될 경우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회복세가 더딘 양상이다.
코로나 재유행과 고환율·고물가 등 외생변수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입국 전 검사 리스크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가 취소하는 여행객이 많은 탓이다. 현재는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여행지에서 양성이 나오게 되면 귀국이 어렵다. 이 경우 직장·학업 등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검사와 숙박 등 체류비용 등을 모두 여행객이 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 (46,550원 ▼50 -0.11%)와 모두투어 (16,130원 ▼60 -0.37%), 참좋은여행 (8,320원 ▲50 +0.60%), 노랑풍선 (7,090원 ▲50 +0.71%) 등 주요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들은 해외여행 모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규모 적자 기조에서도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를 겨냥해 휴직 중이던 직원들을 모두 불러들여 패키지(PKG) 신상품을 기획하고 항공좌석을 확보했지만, 정작 정부 방역규제로 해외여행 심리가 꺾이는 바람에 손실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여행·항공업계에서 줄기차게 요구해온 사안이 입국 전 검사 해제였다"며 "지금이라도 해제가 되면 다행이지만, 그간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 국내 입국규제가 과도한 바람에 여행시장 활성화 지연과 동시에 관광 경쟁력 약화까지 이어질 수 있단 점에서 정부의 결정이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행업계에선 입국 전 검사가 공식 해제되면 연말부터 여행수요가 부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 자체보단 고환율 같은 비용부담이나 여행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입국 전 코로나 검사 같은 방역규제가 해외여행 수요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입국 전 코로나 검사만 없어지면 4분기를 기점으로 신규 예약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