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에 습기" 장례식서 눈 번쩍 뜬 3살 아이…의사의 '실수'였다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2.08.2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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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포스트 캡쳐/사진=뉴욕포스트 캡쳐


멕시코에서 사망선고를 받은 3세 아이가 장례식장에서 눈을 떴지만 결국 숨진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산루이스 포토시의 3살 여아 카밀라 록사나 마르키네스 맨도사가 의사들의 실수로 사망선고를 받았다.

카밀라의 어머니 메리 제인 맨도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아이를 데리고 동네 소아과를 방문했다. 당시 카밀라는 복통, 구토 등 증상을 보였다.



이후 카밀라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살리나스 종합병원을 찾았다. 종합병원 의사들은 카밀라의 체온을 낮추려 몸에 차가운 수건을 덮었고, 손가락에는 산소 농도 측정기를 달았다.

1시간 가량 뒤 카밀라는 진통해열제를 처방받고 병원에서 퇴원했으나, 상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또 다른 의사를 찾아 처방을 받았지만 오히려 상태는 악화됐다.



결국 같은 날 오후 10시쯤 다시 살리나스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의사들은 카밀라에게 정맥주사를 놓으려 했으나, 아이의 작은 팔에서 혈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맨도사는 "의사들이 아이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결국 간호사가 주사를 놔야 했다"고 말했다.

10분 뒤 주사는 제거됐고, 의사는 카밀라가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이유로 맨도사와 떨어뜨렸다. 맨도사는 "침대에 누워있던 아이를 안아 올렸고, 그 때 아이는 나를 껴안고 있었다"며 "나는 딸이 있는 방에 들어갈 수 없었다. 이후 카밀라는 탈수증으로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다음날 열린 장례식에서 맨도사는 관을 덮은 유리에 습기가 뿌옇게 차는 것을 발견했다. 카밀라의 할머니 또한 카밀라의 눈이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 결국 카밀라를 관 밖으로 꺼냈고, 아직 아이의 맥박이 뛰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카밀라는 구급차에 실려 다시 살리나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사들이 카밀라를 되살리려고 시도했으나, 결국 카밀라는 뇌부종으로 세상을 떠났다.

맨도사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정의가 실현되는 것"이라며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의사들에게 아무런 원한은 없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바꿔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산 루이스 포토시주 당국이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카밀라에 대한 부검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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