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후'...이례적 선수단 미팅 소집, 사령탑 무슨 말 했길래 대승 거뒀나

스타뉴스 인천=심혜진 기자 2022.08.28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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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SSG 선수들./사진=SSG 랜더스경기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SSG 선수들./사진=SSG 랜더스


이례적인 선수단 미팅이었다. 연이틀 실책으로 선수단이 의기소침해질까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SSG 랜더스 선수들은 사령탑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선수단은 다시 하나가 돼 대승을 이끌었다.

SSG는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서 10-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G(76승35패3무)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2위 LG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롯데(51승60패4무)는 연승에 실패하며 5위 KIA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SSG는 최근 수비 실책으로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루키 전의산은 연이틀 실책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SSG 관계자에 따르면 교체된 후 더그아웃 한 쪽에서 폭풍 오열을 했다. 이후 추스르고 돌아온 전의산을 최정, 한유섬, 박종훈 등 선배들이 다독이며 위로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그렇게 SSG는 2연패에 빠졌다. 힘겨운 수원 원정을 마치고 홈으로 돌아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원형 감독은 코치 및 선수단을 모두 모이게 했다. 이례적인 전체 미팅이었다. 그동안 김원형 감독은 코치들이나 주장 한유섬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을 뿐 대대적인 미팅을 소집하진 않는다. 팀 성적이 좋든 나쁘든 선수단 미팅을 소집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스프링캠프 때 개막전 등 스타트를 끊을 상황에서만 한다. 그런데 시즌이 한창일 때 전체 미팅을 가졌다. 팀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에 당부의 말을 남기기 위해서다.

한창 훈련을 시작하려던 시점이라 코치들은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준비하던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김원형 감독을 주목했다.

분위기가 딱딱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최근 에러가 나오고 해서 기본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주장 한유섬은 "아마도 감독님의 머릿속이 조금 복잡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우려하는 부분을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 미팅을 하지 않았나 싶다"며 "우리 선수들 지금까지 잘해왔다. 쫓기지 말고 차근차근 하면 된다"고 밝혔다.

미팅의 효과는 있었다. 투타 조화가 완벽했다. SSG 선발 모리만도는 6이닝 동안 7개의 안타와 5개의 4사구를 내줬으나 만루 위기를 세 차례나 무실점으로 막는 등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고, 시즌 4승째를 따냈다. 노경은, 최민준, 고효준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롯데의 추격을 잘 막았다.

타자들도 활약했다. 장단 13개의 안타, 3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10득점을 올렸다. 특히 최주환의 활약이 빛났다. 최주환은 이날 2루타만 3개를 치는 등 4타점 대활약을 펼쳤다. 개인 통산 2번째 한 경기 2루타 3개를 기록한 날이 됐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 경기도 완성했다. 최정도 2안타 3타점으로 뒤를 받쳤고, 최지훈이 3안타로 힘을 보탰다.

수장도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다. 김원형 SSG 감독은 "모리만도가 2회부터 5회까지 위기 상황을 잘 극복했다. 특히 5회초 무사만루에서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 없이 막으면서 5회말 공격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최)주환이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최)정이와 (박)성한이, 라가레스의 적시타가 나와 빅이닝을 가져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 주환이가 2번 타순에서 4타점으로 팀 공격에 힘을 불어넣어줬다. 야수들의 공격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SSG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SSG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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