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2022.8.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1983억원으로 전월말(697조4376억원)보다 1조2393억원(0.18%) 감소했다. 8월 말까지 남은 영업일수(3일)를 감안하더라도 증가세로 반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월 감소세로 전환한 후 7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1조1355억원(128조8256억원→127조6901억원) 줄었다. 금리 상승에 이자 부담이 커지자 신용대출 수요가 감소했고, 빚 상환이 늘어난 때문으로 파악된다.
여기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의장도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에서 6, 7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을 밟은 데 이어 9월에도 또 한 번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의 통화정책 부담이 더 커진 것이다.
금리 오름세로 대출이 줄어드는 데 반해 은행 ·예적금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5대 은행의 예·적금 상품 잔액은 757조7000억원으로 전월말보다 7조1000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빅스텝'(0.50%p 인상)을 밟은 지난달 무려 28조원 가량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새 35조원이 은행에 유입되는 '역머니무브'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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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빠르게 오르자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대기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며 "당분간 대출 수요는 줄고,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시중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는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위한 금융 지원 강화와 예대금리차를 줄이려는 의도도 있지만 대출 수요 감소에 대응해 영업을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