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의 해외 원전 수주 '성공'…원전株, 주도주로 부상하나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08.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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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의 해외 원전 수주 '성공'…원전株, 주도주로 부상하나


'원전주(株)의 귀환'

원전주의 운명이 바뀌었다. 지난 5년간 탈원전 정책으로 외면받았던 원전주가 윤석열 정부 들어 주도주로 부각했다. 신(新) 주도주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전)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를 차지한 데 이어 최근 13년 만의 해외원전 수주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한다.

'3조원' 해외원전 사업 수주…원전株 '들썩'
지난 한 주 동안 원전주가 들썩였다. 지난 26일 원전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 (15,540원 ▼190 -1.21%)(옛 두산중공업)는 장중 2만3050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3월에 기록한 52주 신고가 2만3900원에 근접했다. 결국 이날 하락마감했지만 그 전날인 25일에 4.86% 급등한 것에 따른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비에이치아이 (8,370원 ▼20 -0.24%)도 장중 1만25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이날 비에이치아이도 보합으로 마감했지만 직전날까지는 3거래일 연속 상승마감에 성공하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 수주에 성공한 가운데 최근 원전주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전날(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이집트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 관련 '원전 기자재·터빈 시공 분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규모 원전 수출은 지난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 만에 거둔 첫 성과다.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북서쪽으로 300㎞ 떨어진 엘다바에 2030년까지 총 300억 달러(약 40조원)의 자금을 투자해 1200㎿(메가와트)급 러시아형 가압수형원자로(VVER)-1200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에서 한수원은 수처리 관련 시설, 터빈 건물 시공, 관련 기자재 공급을 맡는데 약 3조원 규모에 달한다.

원전 수출에 대한 수혜가 선반영되면서 그날(25일)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 (58,400원 ▼800 -1.35%)은 각각 4.86%, 11.27% 급등했다. 같은 날 한전KPS (34,200원 0.00%)(1.28%), 비에이치아이 (8,370원 ▼20 -0.24%)(8.14%)도 동반 강세였다.

폐기된 文 '탈원전 정책'…원전주, 올해 주가는 '우상향'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성산구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김종두 전무의 설명을 들으며 한국형 원자로 APR1400 축소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제공=뉴스1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성산구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김종두 전무의 설명을 들으며 한국형 원자로 APR1400 축소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제공=뉴스1
최근 원전주는 기존의 반도체 대장주나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을 제치고 뜨기 시작한 태·조·이·방·원 중에도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며 주가가 우상향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월 15일 장중 기록한 최저가 1만5200원 대비 50%가량 올랐다. 한전기술도 지난 6월 24일에 찍은 최저치 5만6500원보다 약 40% 급등한 상태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이번 엘다바 원전 수주 성과에 이어 향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체코, 폴란드 원전과 더불어 원전 건설 계획을 밝힌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추가적인 수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증권가에선 국내 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뚜렷하다면서도 주가 급등락 여지가 있다며 투자자들에 주의를 요구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주요 관심 섹터로 부상하는 태양광, 조선 등 태·조·이·방·원 테마와 관련해 시장 참여자 간 주도주 논란이 일어나면서 해당 테마 내에서 로테이션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일에도 한국수력원자력의 이집트 대규모 수주 소식 등 관련 뉴스 플로우에 따라 증시 자금이 수시로 이동할 수 있는 만큼 이로 인한 주가 변동성 확대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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