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방탄소년단 RM '예술 후원자' 행보 주목…"장벽 허물었다"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2.08.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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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RM / 사진=머니투데이 DB방탄소년단 RM / 사진=머니투데이 DB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예술 후원자'로 영역을 확대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의 행보에 주목했다.



24일(현지 시간) NYT는 "RM이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미술품들을 수집해왔으며 미래에 미술 공간까지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RM이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권진규 작가의 '말' 조각품을 서울시립미술관에 대여한 일과 국립현대미술관에 1억원을 기부한 일, '올해의 예술후원인대상'을 받았던 점을 언급했다.



이뿐만 아니라 BTS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7000만명에 달하고, RM의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팔로워가 3700만명이 넘는 점을 조명하며 '예술 큐레이터'로서 RM의 역할에 주목했다.

실제로 BTS의 팬덤 아미(Army)는 RM의 SNS나 기사를 보고 그의 발자취가 닿은 곳을 따라 방문한다. 갤러리 PKM의 베테랑 아트딜러 박경미씨는 "RM으로 인해 대중들이 미술을 더 쉽게 접하게 됐다"며 "미술관과 젊은 세대 사이의 장벽을 허물었다"고 설명했다.

/사진=RM 인스타그램 캡처/사진=RM 인스타그램 캡처
RM은 우연한 계기로 미술을 좋아하게 됐다고. 그는 2018년 시카고 미술관에서 쇠라와 모네의 작품들을 본 뒤 느꼈던 기분에 대해 "마치 스탕달 증후군(뛰어난 미술품이나 예술작품을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각종 정신적 충동이나 분열 증상) 같았다"고 표현했다.


이어 해외 투어를 통해 자기 뿌리가 한국에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한국전쟁, 군사 독재, 경제난을 겪은 세대의 한국 작가들 작품을 수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상을 떠난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서는 "그 예술가들이 나를 지켜보는 것 같다"며 "그들은 나의 원동력이다. 작품들로부터 나오는 기운이 나를 더 나은 사람, 더 나은 어른이 되고 싶게 한다"고 전했다.

RM은 미술 공간을 여는 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층에는 카페, 위층에는 한국과 해외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해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공간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NYT는 RM이 미술관과 젊은 대중 사이의 벽을 허무는 '연결자', '예술 후원자'로서의 새 역할을 잘 해낼 것이라며 "그는 파급력 있는 정치인이나 인기 많지만 약간은 별난 교수가 될 것으로 상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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