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그런 명감독 없다" 극찬에, 김승기 "보너스 많이 주세요" 애교

스타뉴스 고양=양정웅 기자 2022.08.26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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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 점퍼스 허재 대표(왼쪽)와 김승기 감독.고양 캐롯 점퍼스 허재 대표(왼쪽)와 김승기 감독.


새 출발에 나서는 고양 캐롯 점퍼스의 김승기(50) 감독이 절친한 허재(57) 구단 대표를 향해 부탁을 남겼다.

김승기 감독은 2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캐롯 점퍼스의 창단식 행사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팀 전력 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고양 오리온 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스포츠는 이날 창단식에서 캐롯손해보험과 스폰서 협약을 맺고 구단 이름을 '고양 캐롯 점퍼스'로 발표했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도 이날 팬 앞에 처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15~16시즌부터 안양 KGC인삼공사의 지휘봉을 잡은 김승기 감독은 2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캐롯은 김 감독에게 4년 계약을 제시하며 창단 감독으로 앉혔다.

앞서 지난 7월 말 열린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김 감독은 "여기 오기 전부터 생각이 있었다. 3년 안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겠다고 계획을 세워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욕심부리지 않고 선수 성장에 초점 맞추겠다. 성장을 하며 6강 플레이오프에 갈 힘을 만들고, 그래야 3년 뒤 우승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전했다.



캐롯 김승기 감독이 25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구단 창단식에 참석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캐롯 김승기 감독이 25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구단 창단식에 참석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을까. 김 감독은 "올해는 솔직히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래도 올해 이 선수들을 가지고 성적을 잘 내면 다음 시즌에는 (우승)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다"고 단언했다.

김 감독은 이어 허재 대표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허 대표의 용산고-중앙대 후배이자 과거 원주 TG(현 DB)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그만큼 가까울 수밖에 없다.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허 대표는 "요즘 김승기 감독 같은 명감독이 없다"며 치켜세웠다. 이어 "명감독답게 팀을 이끌어서 우승을 향해 도전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감독이 3년 안에 우승한다고 했는데 그건 김 감독 생각인 것 같다"며 농담 섞인 말도 이어갔다.


김 감독은 '올해 6강 진입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무조건 들어야 할 것 같다"면서 "지금 보니까 못 들면 대표님한테 혼날 분위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어 "욕 먹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안 먹으려 노력하는데, 이번에 성적 안 나오면 대표님한테 욕 먹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허재 대표를 향한 애교 섞인 부탁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제가 원하는 선수를 뽑아주시고, 성적이 나오면 보너스 많이 달라"며 하고 싶은 말을 남겼다. 그는 앞서 "대표님한테 '보너스 준비 많이 하라'고 했다"며 성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 감독은 현재 선수단의 상태에 대해 "한 70%까지는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팀에서 하던 '움직이는 농구'를 이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과 성적을 내야겠다는 정신자세가 올바로 박혀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고양 캐롯 점퍼스의 새 마스코트인 '대길이'.고양 캐롯 점퍼스의 새 마스코트인 '대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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