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증시 돈 몰리는 월배당ETF…투자 시 '이것' 봐야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8.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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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 미국S&P500 ETF 순자산, 상장 후 191% 증가

불안한 증시 돈 몰리는 월배당ETF…투자 시 '이것' 봐야


매월 배당금이 나오는 월배당 ETF(상장지수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리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 증시 대외 상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착실하게 배당 이득을 챙기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월배당 ETF에 투자할 때 배당수익률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편입 자산을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한 최초의 월배당 ETF인 'SOL 미국S&P500 ETF'의 순자산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2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21일 상장일 순자산총액 80억원 대비 191.57%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SOL 미국S&P500 ETF 상장 후 45거래일 동안 2거래일을 제외하고, SOL 미국S&P500 ETF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ETF를 활용한 월배당 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배당 ETF는 주식, 채권 등 편입 자산에서 나오는 이자와 배당을 모아 월간 단위로 분배금을 주는 상품이다. ETF에서 분배금은 주식의 배당금과 같은 개념이다.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자 예상 가능하고, 안정성이 높은 월배당 ETF를 선호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달 초 월배당 ETF로 전환된 'TIGER 미국다우존스30 ETF',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ETF', 'TIGER 200커버드콜5%OTM ETF', 'TIGER 200커버드콜ATM ETF'의 순자산총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TIGER 미국다우존스30 ETF 순자산총액은 1082억원으로 두 달 전 보다 18.99% 증가했다.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ETF의 순자산총액은 1810억원으로 6.46% 늘어났다. TIGER 200커버드콜5%OTM ETF과 TIGER 200커버드콜ATM ETF의 순자산총액도 각각 2.08%와 1.65% 증가했다.

아직 국내에는 월배당ETF가 다섯개 뿐이지만 앞으로는 해외시장처럼 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경우 월배당ETF 632개가 상장된 상태다. 캐나다에는 507개, 영국에는 27개, 중국에는 21개의 월배당ETF가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주간 단위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ETF가 상장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월배당 ETF를 투자할 때 배당수익률만 봐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월배당이라는 이유나 고배당을 지급한다는 이유보다는 편입 자산의 배당 지속 가능성과 안정성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며 "이를 파악하지 않을 경우 분배금 삭감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셰일가스 마스터 합자회사(MLP·Master Limited Partnership)를 편입하는 ETF인 'InfraCap MLP ETF(코드명 AMZA US)'의 분배금은 2018년 초 주당 1.1달러에서 현재 0.22달러로 80% 감소했다.

월배당 ETF의 상품 형태도 따져봐야 한다. 윤 연구원은 "현재 채권형 월배당 ETF의 경우 채권의 편출입에 따라 평균 금리가 달라지면서 분배금이 지속적으로 변동하는 등 분배금 안정성이 낮다"며 "미국 대표 지수와 커버드 콜 형태 상품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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