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韓 증시 '동반 상승'…"태·조·이·방·원? 단기테마주 아냐"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08.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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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증시가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11포인트(+0.5%) 오른 2447.45에 마감했다.



거래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1499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45억원, 1410억원 순매도했다.

대부분 업종별이 올랐다. 비금속광이 3.26% 오르며 강세를 기록한 가운데 음식료품(+1.4%), 유통업(+1.33%), 종이·목재(+1.42%) 등도 상승했다. 반면 의료정밀(-1.54%), 전기가스업(-1.72%), 섬유·의복(-0.34%)은 약세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혼조세가 나타났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0.17%), SK하이닉스 (183,000원 ▲4,800 +2.69%)(-0.43%)는 약세를 기록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 (395,000원 ▼6,500 -1.62%)(+1.35%), 삼성SDI (471,000원 ▼6,500 -1.36%)(+0.68%) 등 이차전지 업종은 상승마감했다.

유연탄값 상승세에 시멘트주 한일시멘트 (12,300원 ▼200 -1.60%)(+5.17%), 삼표시멘트 (2,985원 ▼5 -0.17%)(+4.02%)도 강세였다. 또 농심 (368,500원 ▼4,000 -1.07%)(+6.13%)을 필두로 라면 등 식품 가격 인상 소식에 삼양식품 (210,500원 ▼1,500 -0.71%)(+5.38%), 오뚜기 (395,500원 ▼3,000 -0.75%)(+3.75%) 등도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72포인트(+1.24%) 오른 793.14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억원, 306억원 매수우위였던 가운데 외국인은 205억원 매도우위였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대부분 상승했다. 오락문화(+2.36%), IT 하드웨어(+1.0%), 제조업(+1.43%) 등이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다수가 상승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 (274,000원 ▼3,500 -1.26%)(+3.41%), 엘앤에프 (174,100원 ▼2,100 -1.19%)(+0.61%) 등 이차 전지 종목과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0.7%), 셀트리온제약 (105,100원 ▲1,400 +1.35%)(+0.64%), 알테오젠(+4.22%)과 같은 의료 관련주도 올랐다.

환율은 7거래일 만에 '하락'…태·조·이·방·원 뒤에는 '탈세계화'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11포인트(0.5%) 오른 2447.45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2포인트(1.24%) 상승한 793.14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4원 내린 1342.1원에 마감했다. 2022.08.2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11포인트(0.5%) 오른 2447.45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2포인트(1.24%) 상승한 793.14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4원 내린 1342.1원에 마감했다. 2022.08.24.
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3.4원(-0.25%) 내린 1342.1원에 마감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345.5원으로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340원을 넘겼는데 하루 만에 소폭 진정세를 보인 셈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에 이어 이날도 정부의 환율 리스크 관리 언급과 미국 주택 부문 등 경제지표 부진에 따라 달러 강세 완화에 영향을 줬다"며 "강달러 기조 주춤하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 현선물 외국인 매수세 유입 확대되며 특히 외국인 수급이 방산, 금융주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오는 25일에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통위에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리는 '베이비 스텝'이 예상되는데 금리 인상이 환율을 더 안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같은 고환율, 증시 부진 속에서 투자자금은 기존 흐름과는 다른 업종에 쏠리고 있다. 기존 주도주인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등은 물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대장주마저 부진을 이어가자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전)로 불리는 신 주도주에 열기가 쏠리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선 태·조·이·방·원으로 투자자금이 쏠리는 배경에는 '탈(脫)세계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침체) 시기에는 기업들의 투자(CAPEX)가 축소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다만 지금은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일반적인 매크로 상황과는 다른 40~50년 만에 나타난 탈세계화 시대"라고 정의했다.

하 연구원은 태양광과 이차전지 업종은 미국의 정책적 지원, 원전주는 국내 정책, 조선과 방산업종은 정치적 현상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매크로(거시 경제) 현상에서의 수요·공급이 아닌 정책·정치적인 현상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며 "태·조·이·방·원은 단기 테마 성격의 과열이 아닌 '투자의 시대가 낳은 산물'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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