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언제 뽑아야 할까?… 與 의원들, 연찬회서 전대 논의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2.08.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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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와 체제변화, 그리고 가치정당의 문제'를 주제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새로운 미래 혁신24 주최 세미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원장). /사진=뉴스1.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와 체제변화, 그리고 가치정당의 문제'를 주제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새로운 미래 혁신24 주최 세미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원장).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전당대회 논의를 진행한다.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두고 당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의견 차를 좁힐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올 12월 이후 개최에 힘을 싣고 있으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국정감사 직후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절차에 돌입하자는 입장이다.

與 의원들, '전당대회 시점' 논의… 주호영 "당이 결정할 문제"
국민의힘은 오는 25~26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2022 국회의원 연찬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찬회에서는 세 차례 특강과 상임위별 분임 토의, 시·도별 현안 간담회 등을 진행한다.



전당대회를 주제로 한 별도 일정을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토의와 간담회 등에서 개최 시점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연찬회에서 전당대회 시점을 결정해 발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의원들이 다양한 현안 논의를 진행하기 때문에 전당대회 개최 시점에 대한 의견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주 위원장은 연찬회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연찬회를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추후 개최 시점을 정하겠다는 취지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김기현 의원 주도 당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 강연에 참석했다. 강연장을 나온 직후 기자들로부터 전날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이 연내 전당대회를 촉구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한 데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저는 그 보도 밖에 모르고 있다. 전당대회 날짜나 비대위 지속기간은 당에서 비대위원이나 당원 뜻을 모아서 결정할 문제다. 어제 그 보도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개최 시점은 윤 대통령과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 당내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를 원한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온 데 대해 불쾌한 감정을 표출한 것으로도 읽힌다.


'예산심사' 병행 여부 '쟁점'… 주호영 "끝나고" vs 김기현 "동시진행"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3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협의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양금희 원내대변인,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이철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성일종 정책위의장 , 권성동 원내대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 김완섭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임기근 기획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 /사진=뉴스1.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3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협의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양금희 원내대변인,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이철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성일종 정책위의장 , 권성동 원내대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 김완섭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임기근 기획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 /사진=뉴스1.
전당대회 시점 논란의 쟁점은 국감 직후 진행되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전당대회 병행이 적절한지 여부다. 주 위원장은 국감, 예산 심사 등 정기 국회를 마친 뒤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권 경쟁이 집권여당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여지를 줘선 안 된다는 것이다.

9월부터 시작되는 정기 국회는 12월 9일까지 이어진다. 빨라도 12월 중순에야 전당대회를 시작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내년 1월 말 또는 2월 초에 차기 당 지도부가 출범할 수 있다. 예산 심사가 상당 기간 지연되면 연내에 전당대회를 개최하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당 지도부 선출 시점도 더 밀릴 수밖에 없다.



주 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전당대회는 28일 민주당 새 대표 선출에 맞춰 빨리 뽑자는 주장과, 국민이 볼 때 당권 다툼처럼 보이니 정기국회를 끝내 놓고 하자는 의견이 70%가 넘는 것 같다"며 "그런데 내가 파악하기로는 정기국회 끝내 놓고 하자는 의견이 70%가 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반면 조속히 전당대회를 열어 안정적인 당 지도체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예산 심사와 전당대회를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이날 새미래 강연 직후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하루 빨리 정상 시스템으로 복귀해야 한다"며 "정상 지도부가 빨리 구성돼야 힘있게 일을 추진해 나갈 수 있다는 차원에서 'as soon as possible'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12월 전당대회 개최 의견에는 "12월에 시작해야 될 이유가 없지 않겠냐. 국감을 마치고 나면 전당대회 준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의원들이 모두 동원돼서 선거하는 것도 아니고, 국회 정상운영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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