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왜 이러는데?"…한솔제지·무림페이퍼 영업이익 '껑충'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2.08.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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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인상·환율영향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한솔제지 109% 껑충, 무림페이퍼도 62%증가

"갑자기 왜 이러는데?"…한솔제지·무림페이퍼 영업이익 '껑충'


주요 제지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반짝 실적'을 냈다. 수출비중이 높아 고환율로 수혜를 봤고, 올해 상반기 단가인상 영향으로 원자재 부담을 덜어냈다. 다만 펄프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안정권에 접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COVID-19) 재확산과 수요감소 영향까지 겹쳐 하반기에는 다소 상승세가 꺾일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제지 (10,080원 ▲40 +0.40%)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15억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9.1%뛰었다. 매출액은 1조1863억원으로 같은 기간 38.1%늘었다. 미국·유럽법인 등을 제외한 한솔제지 개별 영업이익은 863억2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9.4%, 매출액은 1조287억원으로 같은 기간 33.6%증가했다.



수출비중이 높은 한솔제지는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인상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올해 상반기 한솔제지는 백판지 등 산업용지 부문 수출액이 154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인쇄용지 부문 수출액도 35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2%늘었다. 수출비중은 인쇄용지 54.8%, 산업용지가 48.4%정도다.

환율효과와 단가 인상에 글로벌 물류여건까지 개선되면서 가파른 영업이익 상승세를 보였다. 한솔제지는 올해 감열지 등 인쇄·특수용지 단가 인상을 두 차례나 단행했다. 반기보고서에서 한솔제지는 올해 상반기 인쇄용지 부문 단가는 지난해 대비 24%, 산업용지는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우호적인 환율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호조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인쇄소 자료사진./사진=뉴스1인쇄소 자료사진./사진=뉴스1
무림페이퍼 (2,090원 ▲15 +0.72%)도 단가인상과 환율 등으로 올해 상반기 양호한 성과를 냈다. 무림페이퍼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049억4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8%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4억7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61.5% 뛰었다. 제지부문 수출액은2134억4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7%늘었다. 수출 비중은 45%안팎이다.

코로나19 영향이 줄고 국내 종이소비량도 늘어나면서 인쇄용지 내수 매출액이 올해 상반기 2587억2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증가했다. 무림페이퍼는 상반기 인쇄용지 평균 단가를 23%가량 인상했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종이 판가 상승과 환율 등이 반영되면서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다만 제지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상황이 녹록자는 않다고 토로했다. 인쇄·산업용지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압박이 심화되고, 외부요인인 환율변동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국제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 가격은 1톤당 1010달러로 사상최고치였다.


제지업계는 펄프가격이 1톤당 600~700달러 선으로 안정화 되지 않으면 추가 단가인상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펄프값 상승 효과가 하반기에 반영되는 부담이 있다"며 "다만 원자재 가격 등 외부 변수가 안정화될 경우 오히려 상황이 반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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