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단기 조정 불가피…애플카 나오면 2년내 250달러[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2.08.2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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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애플, 단기 조정 불가피…애플카 나오면 2년내 250달러[오미주]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애플이 과매수 상태로 추가 조정에 취약해 보인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애플이 150달러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애플은 S&P500지수의 7.4%를 차지하고 있어 애플의 조정은 시장 전체를 내리 누르는 부담이 될 수 있다.

BTIG의 수석 기술적 분석가인 조나단 크린스키는 "애플은 올 봄 증시 하락 때와 지난 6월 중순 이후 랠리 때 시장 평균 대비 초과 수익을 냈다"며 "애플은 증시 조정 때는 방어주로, 랠리 때는 공격적인 주도주로 역할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애플에 너무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너무 올라가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애플이 50일 이동평균선 부근인 152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봤다.



애플은 이날 0.2% 하락한 167.23달러로 마감했다. 4거래인 연속 약세로 이 기간 동안 주가는 단기 고점이었던 지난 17일 174.55달러에서 4.2% 하락했다.

152달러면 이날 종가에서 9% 추가 하락을 의미한다. 이 경우 지난 17일 고점 대비 13% 이상 조정을 받는 것이 된다.

크린스키는 "애플의 주가 흐름이 단기적으로 취약하다고 보기 때문에 애플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지수들 역시 취약한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30일 이후 애플은 22.6% 급등해 같은 기간 9.3% 오른 S&P500지수 대비 상승률이 두 배 이상 크다.

페어리드 스트래터지의 창업자인 케이티 스톡튼은 애플과 S&P500지수에 모두 모멘텀상 매도 신호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22일) 애플의 갭 하락이 모멘텀 변화를 확인시켜 줬다"며 "애플은 오랫동안 과매수 상태였기 때문에 조정으로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인 160.62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160달러가 1차 지지선"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전날 2.3% 급락했다.

스톡튼은 CBOE(시카고 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VIX)를 보면 투자 심리 변화가 애플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시장 전반적이라고 분석했다.

증시가 조정 받을 때 올라가는 VIX는 지난 17일 20 밑으로 떨어졌으나 이날(23일)엔 24를 넘어섰다.

2020년 9월처럼 미끄러질까
T3 라이브의 파트너인 스콧 레들러는 이날 오전에 애플이 166.50달러로 지난 17일 장 중 고점 대비 5%까지 하락했다며 "이는 건강한 조정의 매우 작은 부분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애플이 시장의 잣대가 되는 만큼 애플의 주가가 더 내려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S&P500지수는 이날 4128.73으로 마감해 4130선이 깨졌다. 레들러는 S&P500지수의 다음 지지선이 4030~4040이라고 지적했다.

BTIG의 크린스키는 애플의 주가가 지난주 50일 이동평균선보다 16% 높은 상태로 둘 사이의 격차가 이례적으로 벌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 7년간 올해 8월처럼 오랫동안 애플 주가가 50일 이동평균선보다 16% 이상 올라갔던 때는 2020년 9월뿐이었다"며 "당시 애플 주가는 50일 이동평균선보다 27% 높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 해 8월 말부터 9월 하순까지 애플 주가가 20%가량 하락하며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최근 조정으로 주가가 50일 이동평균선보다 10%가량 높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애플, 결국 자동차시장 진출할 것"
기술주 중심의 헤지펀드인 루프 벤처의 파트너인 진 먼스터는 지난 18일 CNBC에 출연해 자신도 애플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향후 2년 내에 애플 주가가 2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애플이 "성장 문제"에 직면했다고 생각하지만 "애플이 결국 투자자들을 흥분시킬 만한 큰 시장에 진출할 것"이기 때문에 2년 내에 주가가 현 수준에서 90달러 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먼스터는 "애플이 250달러까지 간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이폰 기반을 갖고 헬스케어든, 가상현실이든 신사업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애플은 이보다 더 큰 자동차시장에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이 내년 말 카 플레이(Car Play) 업데이트를 위해 랜드 로버,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볼보, 혼다 등의 자동차회사들과 제휴를 맺었다며 "이런 제휴가 강조하는 단순한 진실은 전통 자동차업체들은 애플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 플레이는 애플이 만드는 자동차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다.

먼스터는 애플이 이른바 애플카를 출시해 기존 자동차회사들과 경쟁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자동차시장은 연간 2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시장"이라며 "스마트폰시장은 연간 1조달러인 만큼 자동차는 아이폰보다 더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점을 종합하면 나는 애플 주가가 250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점에 상당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먼스터는 애플에도 리스크가 있다며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을 미국의 다른 기술기업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가장 크다"며 애플의 매출액 중 16%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전체 애플 제품의 6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이 생산 시설 일부를 베트남으로 옮기고 미국으로도 이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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