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오케이? 오케이!'
지난 23일 방송된 KBS2 '오케이? 오케이!'에는 기부를 위해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다는 아이와 엄마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엄마에 따르면 아들 박도하군은 생후 5개월부터 지금까지 머리카락을 단 한 번도 자르지 않았다. 엄마는 "재작년 사촌 동생의 투병 소식을 들었다.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길래 우리 도하가 머리를 예쁘게 길러 가발을 선물해주자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엄마는 아이가 성 정체성에 혼란이 올까 고민이라고 했다. 그는 "유독 어르신들이 이해를 못 하신다. 아들인데 괜찮겠냐, 괜히 애 고생시킨다, 애 스트레스 받는다, 나중에 자기가 여자라고 하면 어쩌냐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사진=KBS2 '오케이? 오케이!'
다만 오 박사는 "아이가 익숙하고 편할 수도 있지만, 엄마가 좋아해서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도하군은 '긴 머리가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바로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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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박사는 "머리를 기른다고 해서 갑자기 정체성에 혼란이 오진 않지만, 사람들이 자기를 바라볼 때 자꾸 '여자냐 남자냐' 하는 건 큰 부담이 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하가 자발적으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나이다. 엄마가 좋은 의도로 시작은 했지만 아이는 엄마 결정을 따르는 면이 있으니까 고려를 해봐야 한다"며 머리를 짧게 자를 것을 조언했다.
결국 엄마는 "도하가 승낙할 때 다시 도전해 보는 걸로 하고, 내일 미용실에 가겠다"고 밝혔다. 이후 방송에는 머리를 짧게 자른 도하군의 근황 영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