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드' 저기 있었네…관광객 SNS 사진에 우크라 "고맙소"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2.08.2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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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한 러시아 관광객이 남긴 사진 한 장으로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무기 위치가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 관광객에게 감사를 표했다.



2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에 "크림반도 옙파토리야 인근 러시아 방공 기지에서 사진 촬영을 한 이 남성처럼 러시아 관광객은 가끔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며 "감사하고 앞으로도 수고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해당 글을 남기면서 한 남성이 수영복을 입고 러시아 무기 'S-400' 앞에 서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S-400은 중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으로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탐지, 요격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현지 SNS에 사진을 게시하며 위치 정보도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이 공유된 후 해당 S-400이 어떻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 측도 이와관련 우려를 드러냈다. 앞서 21일 미하일 라즈보샤예프 러시아 세바스토폴 주지사는 "관광 사진을 찍을 때 해당 지역을 언급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사진=러시아 온라인/사진=러시아 온라인
민간인의 사진이 군사적으로 이용된 사례는 또 있다.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내 격전지인 돈바스 루한스크주에 있는 한 건물이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았다. 이곳은 러시아 측 용병조직 '바그너그룹' 본부가 있던 걸로 알려졌다.

이 건물이 포격을 받은 것은 한 러시아 기자가 올린 사진이 발단이었다. 세르게이 스레데라는 러시아 기자는 지난 8일 이곳을 찾아 용병들과 찍은 사진을 텔레그램에 올렸다. 이 사진에 '포파스나 미로노브스카야 12번지'라는 주소가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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