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CNN·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위터의 전 보안책임자인 피터 자트코는 지난달 비영리 법무회사 '휘슬블로워 에이드'를 통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연방 법무부,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트위터가 해커와 스팸 계정 방어와 관련 연방 규제당국을 기만했다"고 제보했다.
"트위터의 보안대책은 '거짓'…中·러에 취약"보도에 따르면 자트코는 고발장에 "트위터는 사용자의 개인정보, 회사 주주, 국가안보,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는 주요 보안 문제를 갖고 있다"며 "사이버보안 통제와 잘못된 판단력으로 수많은 해외 정보 위험에 반복적으로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의 고위 경영진 중 일부가 트위터의 이런 심각한 취약점을 은폐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연방당국에 해커와 스팸 계정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보안 대책을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자트코는 "트위터의 서버 절반은 구식으로 (보안에) 취약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경영진은 사용자 개인정보 침해와 보호취약 등의 심각한 사실을 숨겼다"며 "고위급 간부들이 사실을 호도하는 대화에 관여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트코는 특히 트위터가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에 취약하다고 했다. 그는 "트위터 경영진이 익명의 '중국 법인'으로 자금을 받고 있다"며 "현재 수익원에 너무 의존한 트위터는 수익을 늘리려는 시도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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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트위터가 정확하게 봇(스팸 발송 자동 소프트웨어)의 숫자를 파악할 수 있는 별도의 장치가 없다고 전했다. 앞서 트위터는 머스크 CEO의 스팸 계정 문제 지적에 스팸 계정 비율이 전체 일일 활성사용자(mDAU) 수의 5% 미만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이것이 정확한 근거가 없는 '허위 주장'이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BBNews=뉴스1
앞서 머스크 CEO는 '트위터가 가짜 계정에 관한 자료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며 트위터 인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이에 트위터 측은 미 델라웨어 형평법원에 머스크 CEO의 계약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펜실베이니아대의 해리 헤머메쉬 법학교수는 "자트코의 내부고발이 사실이라면, 이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와 법정 다툼에서 이길 수 있게 하는 '스모킹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자트코의 내부고발이 이번 소송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소송 분석가인 매튜 셰텐헬름은 자트코의 내부고발은 트위터가 연방당국을 속였다는 것을 증명할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봤다.
한편 트위터는 자트코의 내부고발에 즉각 반발했다. 트위터 대변인은 "자트코는 형편없는 리더십과 실적 부진으로 지난 1월 고위 임원직에서 해고됐다"며 자트코의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자트코의 주장은 트위터, 고객 그리고 주주들에게 해를 입히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며 "트위터는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오랜 기간 최우선 과제로 처리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