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입성 '한인 청년' 팀 황, 고국 찾아 "상장은 새로운 시작"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22.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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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컬노트, 23일 한국서 상장 기념 리셉션…"한국 거점으로 아·태 시장 확장"

피스컬노트 뉴욕증시 상장 기념 리셉션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피스컬노트 뉴욕증시 상장 기념 리셉션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한국에 오면 고향에 온 것 같다. 앞으로 5년, 10년 나의 뿌리인 한국과의 파트너십에 계속 의지하고 싶다."

미국 이민 한인 2세로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을 최근 뉴욕 증시에 상장한 팀 황(Tim Hwang, 한국명 황태일) 피스컬노트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가 '금의환향',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한국을 거점으로 사업을 더욱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황 CEO는 2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피스컬노트 뉴욕증시 상장 기념 리셉션에서 "아시아와 유럽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이 미국에서 한국인으로 사는 것에 대해 평소에도 매우 자주 이야기했는데 내 마음 속의 특별한 곳인 한국에 직접 오게 돼 매우 기쁘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피스컬노트는 최근 국내 대체 데이터 업체 에이셀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하는 등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R&D(연구개발), 사업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본거지인 북미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 호주 시장에 진출해 있는데 해외 오피스 규모는 한국이 두번째로 크다.

손민경 피스컬노트코리아 대표는 "한국에서 더욱 성장하기 위해 에이셀테크놀로지스도 인수했는데 다른 한국 기업 인수도 고민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입지를 더욱 넓힐 것이고, 한국이 아시아 거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피스컬노트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과 피스컬노트의 한국 자회사, 파트너사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피스컬노트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과 피스컬노트의 한국 자회사, 파트너사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피스컬노트는 앞서 지난 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스팩합병 방식으로 상장했다. 2013년 설립한 이 회사는 정부, 의회, 법원 등의 정책, 규제, 의안, 법률, 판례 등의 정보를 AI(인공지능)·빅데이터 기술로 수집·분석해 정부기관, 공공기관, 기업, 로펌, NGO(비정부기구) 등에 제공한다.


피스컬노트는 이번 상장과 함께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3400억원) 이상 평가됐다. 이미 CNN '세계를 바꿀 10대 스타트업', 포브스 '30세 이하 30인 창업가' 등에 꼽히고, '차세대 빌 게이츠'로 불리던 황 CEO는 이번 상장으로 명실공히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의 위상을 얻었다.

황 CEO는 "뉴욕 증시 상장은 피스컬노트의 새로운 성장 궤도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전세계에서 새로운 투자와 M&A(인수합병)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리셉션에는 머니투데이 등 피스컬노트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과 피스컬노트의 한국 자회사, 파트너사 등이 참석했다. 머니투데이는 피스컬노트 창업 초기 단계에 500만달러(투자 당시 환율로 약 56억원)를 투자했다.

황 CEO는 "창업 초기의 직원들, 고객들, 투자자들과 파트너들이 악명 높은 어려운 단계마다 도움을 줬다"며 "피스컬노트는 그 덕분에 성장했고, 증시 상장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피스컬노트는 단순한 테크 기업이 아니라 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기업"이라며 "법률, 규제 등 공공 데이터와 정보를 제공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 아침에 눈떠 잠들 때까지 오로지 피스컬노트를 어떻게 성공시킬까만 생각했다"며 "이제 성장의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고,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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