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연고점을 또 경신했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환율이 전일대비 5.70원 상승한 1,345.50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2.8.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대형 식품업체 관계자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최근 상승세가 꺾인 곡물가격 매입 비용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며 한 말이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밀가루를 살펴보고 있다. 2022.5.9/뉴스1
반면 해외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삼양식품의 경우 고환율 효과가 기대된다. 수출대금을 당일 환율에 따라 계산하는 방식이다보니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의 해외판매 호조로 매출의 64%를 해외에서 거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원재료 구매 비용이 제품 판매가격의 50%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이 오르면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안양=뉴스1) 박지혜 기자 =경기 안양시의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석탄(유연탄) 가격 급등으로 전기요금 등 국내 공공요금의 줄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뉴스1
펄프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제지업계도 고민이 커졌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거쳐 공장 가동률을 높여야만 이윤을 남기는 제지업의 특성상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펄프를 수입해왔다. 성기태 한국제지협회 본부장은 "환율 급등으로 펄프가격이 높아진 효과가 나타나면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설비 투자가 많고 대안도 없어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많게는 원자재의 70%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페인트업계도 한숨이 깊어졌다. 대부분이 석유 기반 원료다보니 유가 영향을 많이 받는데 수입 비중도 높아 환율에도 민감하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해외 원자재 비중을 낮추고 있지만 이번처럼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선 대응할 여지가 없다는게 페인트업계의 설명이다.
인테리어·건자재 기업들도 환율 영향을 받을까 전전긍긍이다. 유가 인상으로 창호와 바닥재, 필름 등의 원자재인 PVC(폴리염화비닐), 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 알루미늄, 페인트 등이 가격이 오르면서 반감된 이익율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중소기업계는 다음달부터 시범사업에 돌입하는 납품단가 연동제가 안착되는 것이 원자재 가격 인상이나 환율 급등의 리스크를 완화해주는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김태환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통상부장은 "대기업도 애로는 있겠지만 원자재를 수입하는 중소기업의 비용부담은 감내할 수준이 아니다"며 대기업의 이익 감소에 대해선 "고환율로 수출 환경이 유리해진만큼 수출 활성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