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올 15.6조원 '5만전자' 순매수…평단은 6만6891원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8.2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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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동학개미 보고서]③

동학개미, 올 15.6조원 '5만전자' 순매수…평단은 6만6891원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사랑은 올해도 여전하다. 28조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다만 순매수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3%였다. 개미들이 러브콜을 외친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NAVER (181,500원 ▼1,200 -0.66%), 카카오 (47,300원 ▼100 -0.21%) 등 대형주들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28조744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5조2886억원, 기관은 12조847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2020년 '동학개미운동'을 기점으로 국내 주식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개인 투자자들은 5조484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2020년에는 63조9240억원, 지난해에는 76조9315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들은 통상적으로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지수 향방이 반전되지 않는 이상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종목을 살펴보면 쏠림현상이 심하고 수익률도 시장 대비 낮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로, 개인 순매수 금액은 15조6471억원에 이른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 금액의 55.73%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산 종목은 NAVER로, 개인 순매수 금액 2조2019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카카오(개인 순매수 금액 1조6748억원) △삼성전자우 (64,300원 ▲200 +0.31%)(1조6352억원)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1조2456억원)△삼성전기 (146,200원 ▲1,700 +1.18%)(1조706억원) △카카오뱅크 (24,650원 ▲250 +1.02%)(9625억원) △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7799억원) △LG전자 (90,800원 ▲200 +0.22%) (7614억원) △LG생활건강 (392,000원 ▲16,500 +4.39%)(6078억원) 순이다.


평균 매수 단가와 현재가를 비교한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13.85%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17.30%였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의 지난 22일 종가는 6만원으로 개인 투자자의 평균 매수 단가인 6만6891원에 못 미쳤다. 수익률을 계산하면 -10.30%다.

이외에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종목별로 △NAVER -16.80% △카카오 -15.42% △삼성전자우 -10.67% △SK하이닉스 -13.89% △삼성전기 -15.23% △카카오뱅크 -30.97% △LG전자 -13.59% △LG생활건강 -14.44% 등이다.

다만 에코프로비엠은 수익률 2.76%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삼성전자, NAVER, 카카오 등 대형 반도체주와 포털 플랫폼 주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적으로 급격한 금리인상이 이뤄지면서 반도체, 플랫폼 등 기술주들이 크게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23.37% 미끄러졌다. NAVER와 카카오 주가는 각각 35.14%와 33.33%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와 비교해도 낮았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3.80%를 기록했다. 다만 상위 10개 종목 중 KT (34,500원 ▲400 +1.17%)의 수익률은 10.20, LG화학 (373,500원 ▲500 +0.13%)의 수익률은 9.38%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5.46%다. 순매수 상위 종목 중 LG화학, 엘앤에프, KT, 한화솔루션, 셀트리온, 삼성SDI의 전날 종가가 평균 매수단가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등 대형주 중심으로 무조건 주식을 사들이기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시점"이라며 "4분기에 추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저평가 종목 중심으로 방어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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