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라시멘트 14% 가격올린다, 유연탄發 '릴레이' 인상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2.08.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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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멘트 제조기업 7곳 중 5곳, 다음달 단가인상 추진…레미콘 제조기업과 갈등 불가피

[단독]한라시멘트 14% 가격올린다, 유연탄發 '릴레이' 인상


유연탄(고효율 석탄) 가격이 폭등하면서 시멘트 제조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라시멘트가 23일 다음달 5일부터 1톤당 공급단가를 10만6000원으로 14.5%인상하겠다는 공문을 일부 레미콘 업체에 전달했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사인 한라시멘트는 지난 2월 18% 가량 단가인상을 단행했으나 유연탄과 원·달러 환율 등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추가 인상을 추진하는 셈이다. 한라시트 관계자는 "심각하게 적자가 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한라시멘트가 다음달 단가 인상을 추진하는 건 주요 업체 중 4번째다.



한일그룹(한일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과 삼표시멘트, 성신양회이 앞서 가격인상 계획을 공개했다.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는 1톤당 9만22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15%인상계획을 밝혔고 성신양회도 13.5%, 삼표시멘트는 11.7%씩 공급단가를 올린다. 쌍용C&E와 아세아시멘트도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유연탄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 수출제재 등 풍선효과로 호주산 가격은 1톤당 400달러에 육박해 1년새 3배 가량 급등했다. 러시아산 유연탄이 1톤당 300달러 가량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시장에 풀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2배 넘게 올랐다. 원가의 20~30%가량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 폭등을 떠안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유연탄은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최근 급등한 환율에도 발목이 잡혔다.



레미콘 업체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이하 레미콘 연합회)는 오는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멘트 단가 인상에 대한 규탄대회를 벌인다. 단가 인상을 결정한 시멘트 업체 본사 앞에서도 릴레이 집회를 열 방침이다. 레미콘 연합회는 전국 1050개 중소 제조사업자로 구성된 대표 단체로 전국 공급물량의 70~80%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고통분담을 요구하며 레미콘 연합회는 시멘트 공급단가 인상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단가 인상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 건설현장에 레미콘 공급을 중단하겠다고도 했다. 배조웅 레미콘 연합회 회장은 "지난 4월에 1톤당 15~18% 인상됐고, 이번에 또 오르면 1년에 30%이상 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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