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도 관리" 진화하는 보험 헬스케어···"수익창출이 관건"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2.08.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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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


보험사들의 헬스케어(건강관리)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일대일 맞춤형 홈트레이닝은 물론이고 만성질환 케어와 탈모를 관리해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이용자도 늘고 있으나 초기 단계여서 수익 모델을 완성하는게 관건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이달 자회사 'KB헬스케어' B2B(기업간 거래) 플랫폼 '오케어(O`Care)'에 탈모관리 서비스를 추가했다. 보험사 헬스케어 플랫폼에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은 탈모관리 서비스가 탑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B헬스케어는 위드비컨과 제휴를 맺고 탈모 증상 분석과 탈모 관리 제품 구매를 연결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케어 탈모 관리 서비스 이용자는 구매한 제품을 사용하면서 주기적으로 두피 상태를 체크하고 개선 효과를 꾸준히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KB헬스케어는 당뇨·고혈압·비만·이상지질혈증 등 대표 만성질환을 개인화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 관리하는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서비스 강화는 최근 업계의 주요 흐름이다.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는 이미 40만명의 회원수를 확보한 헬스케어 서비스 '애니핏'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애니핏 플러스'를 지난 6월 출시했고,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은 앞선 지난 4월 운동과 식이조절, 심리 치료 부분까지 할 수 있게 고안한 헬스케어 서비스 '더 헬스'를 론칭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신한라이프는 올해 초 자본금 200억원을 투입해 디지털 헬스케어만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설립했다. 지난해 가장 먼저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한 KB손보에 이은 두번째다.

신한큐브온은 AI(인공지능) 동작인식 기술과 라이브 서비스를 결합한 홈트레이닝 플랫폼 '하우핏'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해상도 이에 질세라 비대면 홈 트레이닝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으며, 앞으로 AI를 통한 식단 및 영양 분석과 멘탈 관리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단순 일반 건강관리를 넘어 실질적으로 고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하면서 가입자도 늘고 있다. 현대해상의 하이헬스챌린지 고객은 서비스 시작인 2019년 4000여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부터 관심을 받으면서, 올해 4만5000명으로 늘었다. 삼성생명 더헬스는 론칭 4개월만에 다운로드수만 20만건에 이른다.

가입자가 늘고 있지만 헬스케어를 출시한 보험사들의 고민은 깊다. 헬스케어 가입자들을 통한 수익창출 모델이 명확하지 않아서다. 대부분 무료 서비스이다 보니 투자만 있을 뿐 돈은 되지 않고 있다. 헬스케어 가입자를 기반으로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느냐가 사업 활성화의 최대 관건이 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헬스케어 업무범위가 확대되고, 헬스케어 자회사의 다양한 업무도 허용되는 등 금융당국의 지원이 향후 적극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는 게 긍정적"이라며 "선순환이 되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업계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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