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종근당 (109,100원 ▼1,400 -1.27%), 유한양행 (145,100원 ▼8,900 -5.78%), 녹십자 (165,500원 ▼4,200 -2.47%), 한미약품 (318,500원 ▼14,500 -4.35%), 동아에스티 (75,100원 ▼2,500 -3.22%), 대웅제약 (152,300원 ▼5,100 -3.24%), 일동제약 (13,900원 0.00%) 등 7개 제약사의 R&D 투자는 총 5448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증가폭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녹십자였다. 녹십자의 올해 상반기 R&D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 증가했다. 동아에스티가 올해 투자 규모를 27.3% 늘려 그 뒤를 이었고 일동제약의 투자 증가폭은 26.2%로 7개 제약사 중 세번째로 높았다.
이 같은 R&D 투자와 인력 확대 폭은 올해 유독 두드러진 것은 아니라는게 업계 전언이다. 다만, 올해 전 세계적 경기둔화로 산업 전반의 투자가 여의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약업계의 이 같은 꾸준한 투자는 주목할 만 하다. 업계는 경기와 무관하게 수 년째 두자릿수대 R&D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수 년간의 꾸준한 투자는 신약 임상 진전으로 반영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과 자가면역질환 신약의 임상 2상과 1상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았다. 동아에스티는 네 번째 국산신약이 될 과민성방광 치료 신약의 임상 3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동아에스티는 특히 신약은 아니지만 판매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올해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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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은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 신약의 미국 임상 1상에 착수했으며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개발중인 코로나19 치료제의 일본 허가 심사도 앞두고 있다. 이 밖에 유한양행은 폐암신약 레이저티닙 관련 다수의 추가 임상을 진행중이며 종근당은 희귀질환 샤르코 마리투스 병 치료 신약의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약 임상 단계가 진척될 수록 관련 R&D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며 "앞으로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에 현재 업체별로 추진중인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