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전면 철거' 화정아이파크 중도금 5년 유예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2.08.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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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액 대위변제 후 2027년 말까지 관련 이자 전액 부담...이주비도 무이자 지원

신축 건물 공사 중 상층부가 무너져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광주 화정아이파크 현장. /사진제공=뉴시스신축 건물 공사 중 상층부가 무너져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광주 화정아이파크 현장. /사진제공=뉴시스


HDC현대산업개발 (15,860원 ▲60 +0.38%)(이하 HDC현산)이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결정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입주민이 낸 중도금을 입주 전까지 대위변제한다. 수분양자들이 이미 납부한 중도금도 전액 환급하며 입주 예정일인 2027년 말까지 상환을 유예하고 관련 금융비용을 전액 부담키로 했다. 재시공 기간 임시 거주할 이주비도 무이자로 지원할 예정이다.



HDC현산은 이 같은 내용의 화정아이파크 계약고객 주거지원 종합대책안에 대한 사전의향서 접수를 23일부터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9월 예정된 본접수를 위한 사전 절차다. 사전의향서 접수는 다음달 7일까지 진행한다.

앞서 HDC현산은 공정률 60% 수준이었던 화정아이파크 단지 8개 동을 모두 철거하고 재시공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올해 말이었던 입주 예정일은 2027년 말로 5년 지연될 전망이다.



HDC현산은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수분양자에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도금을 전액 환불하는 수준으로 대위변제를 진행한다.

기존 계약고객들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회복하고, 화정아이파크 리빌딩이 완료될 때까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총 263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중도금 대위변제액 1630억원과 이주 거처로 활용할 전세자금 확보 주거지원비 1000억원을 마련했다.
HDC현산은 당초 중도금 대위변제를 추진하면서 관련 이자 5%를 청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문제로 입주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여론도 악화되자 관련 부담도 전액 사측이 부담토록 지원 조건을 변경했다. 사실상 중도금 환급 조치와 마찬가지 효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화정아이파크 입주지원 로드맵. /자료=HDC현대산업개발화정아이파크 입주지원 로드맵. /자료=HDC현대산업개발
이렇게 계약 조건이 바뀌면 수분양자는 계약금 10%(전용 84㎡ 기준 5500만원)만 내고 5년 뒤 입주 시 잔금 90%를 납부하면 된다.


아울러 HDC현산은 계약자들이 재시공 기간 입주할 이주 주택에 대한 주거비를 무이자로 지원한다. 전용 84㎡ 계약자 기준 약 1억1000만원의 금융비용을 지원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주거지원비 대출을 받지 않은 계약자는 입주까지 연리 7%를 적용한 약 3900만원의 금융비용을 분양가에서 할인받게 된다.

고객들이 납부한 계약금, 중도금 등에 대해선 지체상금 요율을 적용해 입주가 지연되는 기간 만큼 분양가에서 깎아준다. 전용 84㎡ 기준 약 1800만원의 할인 혜택이 예상된다.

HDC현산 관계자는 "앞으로 광주시, 서구청 등과 협조해 조속한 사고수습 및 피해지원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계약자들의 중도금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2월에 앞서 모든 지원대책이 완료될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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