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최저가'…넷마블·에스디바이오센서·이노션, 왜 추락했나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2.08.2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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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넷마블 (63,100원 ▼1,900 -2.92%), 에스디바이오센서 (11,830원 ▼260 -2.15%), 이노션 (22,400원 ▼50 -0.22%)이 역사적 최저가 기록을 세웠다. 각종 악재가 겹친데다 증권가의 전망도 어둡다. 반등을 위해선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넷마블 주가는 2년만에 3분의1토막으로 폭락했다. 2020년 9월 20만4500원에서 지난 22일 6만5500원으로 추락했다. 1년 이내 최고점은 지난해 11월11일 장중 기록한 14만500원. 이와 비교해도 절반이 채 안된다.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을 여러 개 출시해 매출과 실적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PLC(제품수명주기) 관리와 매출 지속성 측면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증권업계에선 글로벌 게임 업체들의 주요 관심사인 수준 높은 신작 제작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다고 지적한다. 김 연구원은 이날 낸 넷마블에 대한 보고서에서 투자의견 '중립'(Marketperform)을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6만2000원으로 38% 낮춰 잡았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성장을 도모하기 위 해선 유저가 원하는 개발 방향을 정립하고 이에 적합한 게임성 및 사업적 BM(비즈니스 모델)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넷마블은 어닝쇼크가 지나치게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대체로 해당 분기의 몇몇 신작의 매출 기여를 기존 게임감소세가 잠식하며 매출 증가세는 제한적"이라며 "몇몇 신작들의 론칭 마케팅비로 마케팅비가 급증하거나 간혹 인센티브 또는 연봉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부진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영광의 시절이 오래 지나지 않았다. 코로나19(COVID-19)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2월4일 장중 8만1000원을 찍었는데, 반년만에 3만5000원대까지 추락했다.

지난 18일 일본 정부와 대형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없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난해 매출(2조9300억원)의 5.06%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었지만 시장은 냉담했다.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진단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든 영향이다. 국내 진단 관련 기업들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분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2분기 매출이 1분기 대비 42.7% 감소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목표주가를 기존 7만52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 지난달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목표가를 낮춰잡았다.

이노션도 역사적 신저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21일 6만1700원이었는데, 지난 22일 종가 기준 4만2900원으로 30% 넘게 하락했다.

실적감소가 가장 큰 이유다. 이노션은 지난 9일 실적을 발표했는데, 2분기 영업이익이 2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1%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를 21.5% 밑돌았다.

회사 측은 디지털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외 신규 인력 확충으로 인건비가 전년동기 대비 21% 늘어나는 등 판관비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이 나오자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사 6곳이 동시에 이노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감익을 피하지 못했던 상반기보다 하반기는 개선된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장기 성장을 위한 인력 투자는 올해까지는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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