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홀린 LG디플 차세대 무기…지하철 이어 박물관도 뚫었다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2.08.24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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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을 좌우로 움직여 공룡 발굴을 연출하는 슬라이딩 윈도우 시연 장면./사진제공=LG디스플레이스크린을 좌우로 움직여 공룡 발굴을 연출하는 슬라이딩 윈도우 시연 장면./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너무 신선하네요."

LG디스플레이 (10,570원 ▼370 -3.38%)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대륙을 홀리고 있다. 중국에서 지하철을 최초로 상용화한 데 이어 이번엔 박물관이다. 최근 개최한 현지 로드쇼에서 투명 OLED 솔루션을 살펴본 다수의 박물관 관계자들이 제품 적용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현재 10여개 박물관에 투명 OLED를 납품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공급처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달부터 중국 현지에서 스마트 박물관 포럼 로드쇼를 진행 중이다. 중국전자협회와 중국 유물교류센터 주관하고 LG디스플레이 주최한 행사로 중국 당국의 스마트 박물관 구축 정책에 발맞춰 투명 OLED를 통한 새로운 전시 트렌드를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로드쇼는 지난 15일 북경을 시작으로 정저우·사천성·광저우 등 4대 주요 지역에 위치한 박물관에서 개최된다. LG디스플레이는 각 박물관에서 다양한 투명 OLED 솔루션을 선보인다.



북경 스마트 박물관에서 열린 첫번째 행사에서는 △유물과 관련 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는 투명 쇼케이스 △스크린이 좌우로 움직이며 3개의 섹션을 통해 정보를 안내하는 슬라이딩 윈도우 등을 소개했다. 55인치 투명 OLED 두 개를 이어 붙여 NFT(대체불가능토큰) 콘텐츠를 구현한 투명 쇼윈도우도 최초로 공개했다.

투명 OLED는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양산 중인 제품이다.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투명 디스플레이는 투명도가 10%에 그치지만,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디스플레이의 투명도는 검정 필름으로 윈도틴팅(선팅)한 것과 비슷한 수준인 45% 수준에 이른다. 활용성이 무궁무진해 LG디스플레이의 대표적인 차세대 무기로 꼽힌다.

북경 국가박물관 포럼 내 전시된 '1*2 투명 쇼윈도우'./사진제공=LG디스플레이북경 국가박물관 포럼 내 전시된 '1*2 투명 쇼윈도우'./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시장을 시작점으로 투명 OLED 활용처를 적극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박물관 적용에 앞서 LG디스플레이가 투명 OLED를 지하철에 처음으로 상용화한 나라다. 2020년 중국 베이징, 심천, 푸저우 등 지하철에 투명 OLED 패널을 공급했고, 이를 토대로 지난해 동일본여객철도주식회사의 관광열차와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 7호선에도 투명 OLED를 납품했다.


지하철에 이어 박물관 적용 역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국가박물관 외에도 휘주 문화박물관, 닝샤 박물관, 쓰촨 박물관 등 중국 내 10여개의 박물관에 투명 OLED를 공급하고 있다. 기존 전시 방식을 벗어나 새로움을 더하고 전시품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다.

북경서 열린 로드쇼에 초청됐던 중국 내 지역별 박물관과 전시 기획 관계자들 역시 전향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 측은 박물관 관계자들이 투명 OLED를 통해 생동감 있는 스토리텔링 방식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신선함을 느꼈고, 향후 내부 전시에 투명 OLED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남겼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 활용처를 넓히기 위해 라인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현재 양산 중인 55인치 제품 외에 내년 중 77인치 및 소형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활용처가 기대되는 제품"이라며 "제품의 특성을 알리고 좀 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여 사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새 사업을 지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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