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용서했는데 가출 후 이혼 요구하는 아내"…남편의 하소연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2.08.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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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


가출 후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를 둔 남편의 사연에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이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22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3개월 전 가출 후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를 둔 남편 27세 김영수 씨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의뢰인은 "20살에 결혼해 이제 결혼 7년차"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아내가 지난 5월에 마트를 간다고 나가서 안 들어 오고 있으면서 제게 이혼을 요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내와의 사이에 7살 딸과 3살 아들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의뢰인은 20살에 친구 소개로 2015년 처음 만나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린 후 일사천리로 결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의뢰인은 "아내와 결혼하고 싶다고 느낀 이유가 저희 어머니께 살갑게 대해서다"라고 말했다.

아내가 가출한 뒤 친구 집에서 한 번 만난적이 있다는 의뢰인은 당시 아내에게 이혼을 원하는 이유를 물었다고 했다.



의뢰인은 "'왜 그렇게 이혼을 하고 싶어? 말해주면 고칠게'라고 하니 아내가 '더 이상 옭아 매여서 살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뢰인 부부는 서로에게 간섭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고 해 MC 이수근과 서장훈을 의아하게 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
아내가 진짜 이혼을 원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던 의뢰인은 MC 이수근이 "뭔가 실수한 일이 없냐"고 묻자 "아내가 실수한 일은 있다"며 어렵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의뢰인은 "3년 전에 아내가 울면서 저를 깨웠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그제서야 (아내가) 결혼 전 대시하던 남자와 다시 만나 부적절한 관계까지 갔다고 털어놓더라. 아내가 '죄책감에 못 살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의뢰인은 "그때 당시에는 화가 많이 났고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내 잘못이다. 나쁘게 생각하지 마라'며 용서를 해줬다"고 했다.

이야기를 모두 들은 MC 서장훈은 "문제가 심각하다. 아내는 결혼 생활을 유지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며 "유혹에도 흔들린다는 자체가 충족되지 않는 게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수근 역시 "남편은 용서해줬지만 아내의 마음은 이미 (떠난 것 같다)"고 했다.

아직 아내를 붙잡을 지, 놔줘야 할 지 정하지 못한 의뢰인은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다"고 했고, 서장훈은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서장훈은 "내가 볼 때 결혼 생활 유지가 어렵다. 아이 걱정도 있겠지만 네가 생각하는 가정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며 "그냥 깨끗하게 놔주는 게 너든 아이든 모두에게 다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혼 후에 악착같이 일해서 잘 돼야 한다. 잘 못 되면 (아내가) '이혼하길 잘했다'고 생각할 거다. 그런데 네가 잘 되면 (아내가) '저렇게 좋은 사람을 놓고 쓸데 없이' 이런 생각이 들 거다. 이런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게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이다. 아이들도 열심히 잘 키우고 보란 듯이 잘 살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슬픈 일이긴 한데 너무 슬퍼하지 마라. 잘 되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더 좋은 사람 만나서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고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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