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력난에 태양광 폴리실리콘 품귀…OCI·한화큐셀 웃는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2.08.2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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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모듈.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태양광 모듈.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중국 쓰촨성에서 태양광 업체들이 전력 공급 부족으로 생산 중단이 지속되고 있다. 쓰촨성은 중국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의 15%를 차지하는 주요 생산지다. 쓰촨성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메탈실리콘과 폴리실리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OCI, 한화큐셀 등 국내 태양광업계엔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21개 도시 중 19개 도시가 지난 15일부터 5일 간 전력공급이 중단된 데 이어 전날 25일까지 전력사용 제한 연장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태양광 폴리실리콘 업체인 통웨이(Tongwei)와 세계 최대 태양광 모듈 업체인 진코솔라(Jinko Solar)가 가동 중단된 상태다.



쓰촨성 전력이 부족한 이유는 중국 중·남부 지역 역대 최악의 폭염과 가뭄 때문이다. 쓰촨성은 전력의 약 80%를 수력 발전으로 얻는다. 6월부터 섭씨 40도가 넘는 등 61년 만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강과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고 수력 발전이 어려워졌다.

쓰촨성 태양광 업체들이 가동을 멈추면서 메탈실리콘과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업스트림 부문 공급이 부족해지고 가격이 오르는 모양새다. 이달 초 kg당 38달러 수준이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현재 43달러 수준으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력난 영향으로 여기서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폴리실리콘의 원료인 메탈실리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선 올 하반기엔 폴리실리콘 증설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중국 전력난'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력난이 끝나더라도 가동이 정상화되고 증설 공장이 가동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엔 호재인 셈이다.

OCI 관계자는 "중국 폴리실리콘 증설량은 예상보다 늦어져 올 연말이나 내년 초가 돼야 반영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며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면서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태양광 모듈 업체인 한화큐셀도 중국 전력난으로 폴리실리콘 품귀 현상이 발생하면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태양광 밸류체인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순으로 이어져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면 다운스트림 업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한화큐셀은 폴리실리콘 기업을 인수한 데다 장기공급 계약을 맺어둬 수급 안정성이 높다. 미국에선 수직계열화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미국 REC실리콘이 생산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100% 확보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워싱턴주에 위치한 REC실리콘 모지스레이크 공장은 연간 1만8000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화큐셀은 올 초엔 OCI로부터 폴리실리콘을 대규모 장기공급 받는 계약을 맺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중국 전력난이 태양광 모듈업계에는 위험성이 높을 수 있지만 한화큐셀은 경쟁사들에 비해 공급망이 다변화돼있고 안정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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