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이 지난 20일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이후 윤 명예회장의 삼남인 윤재승 최고비전책임자(CVO)가 지배구조 정점에 올랐다. 윤 CVO는 대웅제약의 지주사인 대웅 지분 11.61%를 보유하고 있다. 그를 포함한 오너일가의 대웅 지분은 38.06%다. 대웅이 대웅제약의 지분 47.71%를 가진 형태다.
현재 대웅제약은 이창재·전승호 각자 대표 체제지만, 업계에서는 윤재승 CVO가 경영 실권을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웅제약이 윤 CVO의 복귀에 맞춰 국내 주요 제약사에 없던 직책을 신설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CVO는 연구개발(R&D) 투자, 글로벌 사업 지원 등 회사의 현안을 결정하는 직책이다.
국내 제약산업의 역사는 100년이 넘었다. 주요 산업 중 업력이 가장 길다. 제약사들의 창업주들이 고령이고 잇따라 별세 소식이 들려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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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인 창업주들은 대부분 지분과 경영권 모두 유족에 승계한다. 앞서 이영수 신신제약 명예회장이 별세한 후 보유한 지분의 88%를 장남인 이병기 대표에 상속하기로 했다. 지분과 경영권을 모두 장남에 몰아준 것이다. 안국약품 (7,560원 ▼30 -0.40%)은 아직 지분 상속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최대주주인 어진 전 부회장이 지분을 받고 경영에도 복귀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미약품 (308,500원 ▼7,500 -2.37%)의 경우에는 지난 2020년8월 임성기 창업주 별세 이후 아내인 송영숙 회장이 임 전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32,000원 ▼700 -2.14%) 지분을 넘겨 받고 경영 전면에 나섰다.
주요 제약사 창업주 중에서는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114,200원 ▼1,700 -1.47%) 명예회장과 김승호 보령 (11,050원 ▼160 -1.43%) 명예회장이 활동중이다. 지분과 경영권을 물려주고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분 29.38%를 가진 오너 3세 강정석 전 회장이 최대 주주다. 강정석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는 않았지만 지분율을 높이며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보령은 김승호 창업주의 손자인 김정균 사장이 대표이사에 올라 오너 3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분율을 살펴보면 김 창업주의 장녀인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이 10.4%, 김정균 사장이 1.19%를 갖고 있다.
김동연 부광약품 (5,990원 ▼100 -1.64%) 회장,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 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에 비해 산업의 업력이 오래돼 고령의 창업자가 다수인 것이 제약 업계 특성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