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지티, 췌장암 치료용 약물전달 초음파기기 임상시험 승인

머니투데이 이두리 기자 2022.08.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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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지티가 개발한 암치료용 약물전달 초음파기기 'IMD10'/사진제공=아이엠지티아이엠지티가 개발한 암치료용 약물전달 초음파기기 'IMD10'/사진제공=아이엠지티


아이엠지티(대표 이학종)가 세계 최초로 췌장암 치료용 약물전달 초음파기기의 임상시험에 나선다.



아이엠지티는 집속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한 약물전달 시스템을 연구하는 기업이다. 암치료용 약물전달 초음파기기(모델명: IMD10)를 개발했다.

회사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췌장암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와 아이엠지티가 개발한 치료용 초음파기기를 병용 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계획(IDE)을 승인받았다.



비열적 방식의 고강도 집속초음파기기 'IMD10'으로 기존 항암제의 침투력을 높여 췌장암의 항암제 치료 효과를 개선할지에 대한 임상시험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췌장암은 사용 가능한 항암 치료제가 제한적인 암종이다. 생존율도 13.9%로 가장 낮다. 국소 진행형 췌장암의 상대생존율은 10대 암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특히 췌장암은 종양에 혈관이 많이 없고, 주변 조직의 섬유화로 인해 경화돼 있어 약물 치료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업체에 따르면 아이엠지티에서 개발한 비열적 고강도 집속초음파기기는 췌장암 세포로의 약물전달 효과를 증강시키는 제품이다.


아이엠지티는 이번 임상시험에서 국소 진행형 또는 경계성 절제 가능형 췌장암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췌장암 치료제 FOLFIRINOX/modified FOLFIRINOX(mFOLFIRINOX) 선행화학요법과 아이엠지티의 'IMD10' 병행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임상 책임자인 이재영 교수(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는 "췌장암은 약물전달의 어려움으로 기존 항암제의 치료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고, 새로운 약물의 개발도 쉽지 않은 암종"이라며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 접근 방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상을 통해 비열적 방식의 고강도 집속 초음파 에너지가 암 치료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학종 아이엠지티 대표는 "고강도 집속형 초음파 에너지를 통한 항암제의 침투력 개선 및 암 조직 면역 활성화 가능성에 대해서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돼 왔다"며 "아이엠지티의 기술력으로 비열적 방식의 암치료용 초음파기기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췌장암 환자 대상 임상을 시작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상에서 아이엠지티의 치료용 초음파와 항암제의 병용 사용 효과가 증명되길 기대한다"며 "췌장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비열적 방식의 치료용 초음파 사용이 새로운 암 치료 방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아이엠지티는 2010년 이학종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벤처다. 초음파 기술과 나노입자 기술을 융합, 췌장암 등의 난치성 암 및 뇌신경질환에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 방법을 연구·개발 중이다. 현재 암 치료용 초음파 기기를 포함한 세 가지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 진입 단계에 있다. 업체에 따르면 특히 회사는 고강도 집속형 초음파에너지의 비열적 효과를 이용한 보다 안전한 치료용 초음파 기기 개발에 기술적 우수성을 갖고 있다. 암 치료뿐 아니라 만성통증이나 뇌신경질환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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