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준금리 0.25%P↑" 전문가 10명 만장일치 예상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세종=안재용 기자, 세종=김주현 기자 2022.08.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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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물가 5%대 초반'·'성장률 2.5% 안팎' 전망
"연말까지 금리인상"…고점 "2.75%" "3%" 이견

"25일 기준금리 0.25%P↑" 전문가 10명 만장일치 예상


오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할 기준금리와 관련, 설문에 응한 국내 증권 전문가 10명이 '만장일치'로 0.25%포인트(p) 인상을 예상했다. 올해말 기준금리는 대체로 2.75∼3%로 전망했다. 또 이달 말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대 초반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란 전망도 곁들였다.

21일 머니투데이가 국내 금융투자사 소속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들 모두 한은이 오는 25일 열리는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현행 2.25%의 기준금리를 2.5%로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국내 고물가 상황에 비춰볼 때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경기도 고려하지만 아직 정책 대응의 핵심은 물가"라며 "아직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지 못한데다 기대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상승)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을 제어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 예측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도 지난달 전월대비 0.8%포인트(p) 상승한 4.7%를 기록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한은의 수정경제전망에 대한 조정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문가 10명 중 8명은 한은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4.7%에서 5%대 초반으로 0.3%포인트(p) 이상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2.5% 안팎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꼽은 물가상승률 전망치 상향 조정의 배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한국 수해피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 기대심리 오름세 등이다. 새롭게 추가된 수해피해 등과 관련해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공급쪽 물가 부담이 둔화되고 있지만 수해 피해로 농산물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결정과 관련해 전문가 10명 가운데 9명은 이번 금통위의 기준금리 0.25%p 인상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누군가 소수의견을 내면 금리인상에 제동을 거는 사람이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는 만큼 통화정책 측면 방향성이나 물가안정에 대한 금통위 의지를 밝히기 위해 만장일치 인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놓고는 의견이 갈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물가가 꺾일 조짐이 그렇게 높지는 않아 연말까지 계속 꾸준히 0.25%씩 3%까지는 올릴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조금씩 물가에서 성장으로 통화정책의 방점이 옮겨가는 것 같다"며 "중국의 경제지표도 좋지 않게 발표되고 우리나라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올해는 2.75%까지만 올릴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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