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는 국내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롯데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SK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등 시가총액 2000억원이 넘는 우량 리츠와 '맥쿼리인프라'와 같은 인프라투자회사를 담고 있다.
반면 해외 리츠에 투자하는 리츠ETF 상품들은 양호한 수익률을 보인다. 세계 데이터센터와 테크인프라 리츠에 투자하는 'KBSTAR 글로벌데이터센터리츠나스닥(합성) ETF'의 수익률은 8.25%다.
국내 리츠에 투자하는 ETF와 해외 리츠에 투자하는 ETF가 수익률 차이를 보이는 것은 금리인상 속도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도 오른다. 이 경우 부동산 매입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고, 리츠의 수익률과 배당 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0.50%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2.25% 수준까지 올라왔다. 지난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오는 25일 열리는 금통위 정례회의에서도 현행 2.25%의 기준금리를 2.5%로 0.25%p 올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국내 리츠의 경우 배당 여력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또 몇몇 리츠들의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도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반면 싱가포르의 경우 별도의 금리 인상 정책을 실시하지 않았다. 일본은행은 2016년 1월 이후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하고 있다.
미국 리츠의 경우 한국과 동일하게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주춤했으나, 지난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리츠 지수가 실적 덕분에 지난달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앞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 속에도 미국의 산업용, 주거용, 특수형 리츠는 일제히 연간 기대치를 상향하는 등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국내 리츠에 비해 해외 리츠들이 더 다양하다는 점 역시 수익률 차이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 리츠의 경우 업무용 오피스, 주거용 부동산 외에도 창고, 데이터센터, 리테일, 헬스케어, 호텔 등으로 나뉘어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국내 리츠의 경우 특정 분야의 집중도가 높지만, 해외 리츠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양하게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는데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국내 리츠에 투자하는 ETF들도 반전을 꾀하고 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채권TR KIS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4.20%와 2.76%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이 나오면서 리츠 주가가 회복세를 보인다"며 "그동안 리츠 주가를 끌어내렸던 유상증자도 마무리된 만큼 국내 리츠주들이 안도랠리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