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공백 메운 에스씨엠생명과학, 주력 파이프라인 성과 곧 발표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08.22 08:55
글자크기

이달 말 급성 췌장염 치료제(SCM-AGH) 임상 2a상 결과 보고서 도출 예정
8월 손병관 신임 대표 취임 이후 첫 성과 공개…주력 파이프라인 3종 중 첫 2상 결과
아토피 치료제 내년 상반기 2상 결과 공개…2024년 cGMP시설 구축 완료 목표
"고순도 줄기세포 분리배양 원천기술 가치 입증 기대"

       손병관 에스씨엠생명과학 대표이사 손병관 에스씨엠생명과학 대표이사


돌발 악재에 리더십 공백이 발생했던 에스씨엠생명과학 (2,560원 ▼35 -1.35%)이 신임 대표이사 선임 이후 주력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 발표에 나선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첫 2상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세포치료제 개발에 속도감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에스씨엠생명과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말 주력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나인 급성 췌장염 치료제(SCM-AGH)의 임상 2a상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발표는 회사 주력 파이프라인의 첫 2상 결과 발표인 동시에 손병관 신임 대표 취임 이후 첫 성과 공개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난해 11월 당시 대표이사였던 이병건 현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의 사임으로 수장 공백이 발생했다. 이에 창업자인 송순욱 박사가 신규 대표이사로 투입됐지만, 올해 3월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부장 중심 경영 관리 체제로 전환되면서 경영관리 위험은 없다고 밝혔지만, 수장 공백에 따른 시장의 우려섞인 시선은 여전했다. 막대한 비용과 긴 시간이 필요한 신약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새로운 과제 결정과 기존 프로젝트의 우선순위 부여 등을 결정할 리더십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송순욱 박사 별세 이후 4개월이 지난 7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손병관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회사 설립 초창기 인력 선임을 통해 안정성을 더하는 한편, 추가 도약을 이끈다는 목표였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및 소아과학 석·박사 졸업 후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장, 인하대병원 기획실장, 진료부원장과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회장 및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최근까지 청주의료원 원장을 역임한 전문성도 높게 평가됐다.

이달 임기를 시작한 손병관 신임 대표가 맞이한 첫 주요 과제가 급성 췌장염 치료제 임상 결과 발표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고유의 층분리배양법 기반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밀도에 따라 층별로 순차적으로 분리, 고순도·고효율의 줄기세포를 분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급성 췌장염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등 3종이다. 해당 파이프라인 모두 국내 2상을 진행 중이다.

췌장염 치료제가 이미 국내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만큼 임상 2b상까지 마치면 조건부 허가를 받아 조기 사업화가 가능하다. 최근 정부가 첨단의약품 등 차세대 품목 규제 개선을 통해 조기 상업화에 무게를 싣고 있는 점도 기대감을 키운다. 2상 단계 중간 결과 도출에 따라 기술수출에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후속 파이프라인도 성과 도출 시기가 가시화 중이다. 아토피 치료제는 내년 상반기 결과 보고서 도출이 목표다. 올해 환자 투여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대로 임상 결과가 도출될 경우, 2상 최종 결과는 가장 먼저 발표하는 파이프라인이 된다. 이르면 내년 1분기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품목의 경우 지난 2019년 한독에 국내개발 및 판매권리를 기술이전, 개발 완료 후 안정적인 제품 매출과 기술료 수익 창출 기반을 다져뒀다. 만성 이식편대 숙주질환 치료제 임상은 아직 세부 계획이 도출되지 않았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리더십 공백이라는 불안요소를 지운 만큼, 핵심 파이프라인의 개발 속도감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임상시험 수행 및 상업용 줄기세포 의약품을 제조할 cGMP(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 시설 역시 현재 구축 중이다. 오는 2024년 가동이 목표다.

에스씨엠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번 급성췌장염 임상1/2a상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회사가 보유한 고순도 줄기세포 분리배양에 대한 원천기술의 가치를 시장에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인허가 및 상용화, 기술이전 등 사업화 전략도 다각적으로 추진해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