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라젠 최대주주 엠투엔의 주가는 8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월20일 5720원에서 두달 만에 50.3% 급등한 수치다.
엠투엔 주가 상승폭 배경은 개선기간이 만료된 신라젠의 거래재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거래정지 상태인 신라젠에 반영되지 못한 시장 기대감이 엠투엔으로 쏠린 것. 거래소는 지난 2020년 5월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 등 경영진 횡령·배임 등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신라젠의 주식거래 매매를 정지했다. 이어 같은해 11월 1년의 경영 개선기간을 부여했던 기업심사위원회가 올해 1월 상장폐지 결정을 내리며 신라젠은 최대 위기에 몰렸다.
현재 신라젠은 거래소가 요구한 개선사항을 대부분 이행한 상태다. 당시 거래소는 신라젠에 △연구개발(R&D) 분야 임상 책임 임원 채용 △비 R&D 분야 투명경영·기술위원회 설치 △외부기관 통해 회사와 이해관계 없는 사외이사·감사위원 영입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및 영업 지속성 확보 등 크게 네가지 사항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일찌감치 투명경영위원회와 기술위원회를 설치했고, 이후 임상 총괄 책임자로 한국릴리, 한국애브비 등 글로벌 제약사를 거친 임상 전문가도 영입했다. 이달 4일에는 랩지노믹스 대표 출신의 김재경 신임 대표이사 선임과 장용재·정병욱 사외이사, 이영우 상근감사 등을 선임했다. 장용재·정병욱 사외이사는 각각 국제법 전문가, 재무금융 전공 교수 등의 전문인력이며, 이영우 상근감사는 전 국민연금공단 감사다. 세명 모두 상장사협의회 및 코스닥위원회로부터 추천받은 외부 인사다.
신라젠은 마지막 남은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단기간 내 확보를 위해 외부로부터 도입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현재 복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실사가 진행 중으로 협상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 관계자는 "거래소가 요구한 개선계획들을 착실히 이행해 온 만큼, 마지막 남은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까지 9월 중으로 완료해 거래재개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까지 완료되면 신라젠은 거래소가 요구한 개선사항을 모두 이행하게 된다. 해당 경우 △상장유지 △개선기간 부여 △상장폐지 중 상장폐지 결정을 내릴 명분은 부족해 보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 1차 개선기간 통해 주어진 과제 이행 이후 진행되는 심사인 만큼 또 한번의 개선기간 부여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 정도가 결정을 유보하는 '속개' 정도일텐데, 과제 완료가 명확하다면 굳이 판단을 미룰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