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전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최휘영 전 트리플 공동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 4월 그래디언트 (12,480원 ▲240 +1.96%)(옛 인터파크)와 전자상거래 부문에 대한 물적분할 절차를 마친 뒤 비어 있던 자리를 3개월 여 만에 채웠다. 이달 1일 인터파크와 합병절차를 마무리 한 피합병법인인 여행플랫폼 트리플의 대표가 통합법인을 맡게 된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2016년에는 카카오 (39,800원 ▼750 -1.85%)에서 모바일 신규서비스 개발을 총괄했던 플랫폼 전문가 김연정 전 트리플 공동대표와 초개인화 여행플랫폼인 트리플을 창업해 600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성장시켰다. 최 신임 대표는 트리플에서 IT·투자 분야에 깊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IT는 물론 여행 분야까지 두루 전문성을 갖췄단 점에서 인터파크를 인수한 야놀자가 그리는 밑그림에 가장 적합하단 평가다.
최휘영 신임 인터파크 대표. /사진제공=인터파크
이에 대한 야놀자의 처방이 2020년 1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실질적인 경영권도 쥐고 있던 트리플과 인터파크의 화학적 결합이다. 기존 커머스 중심의 온라인여행사(OTA)가 아닌 전 세계 여행지 빅데이터를 확보, 여행객이 직접 동선에 따라 여행일정을 짜는 등 초개인화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두각을 드러낸 만큼, 인터파크의 하드웨어와 유기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인터파크가 야놀자와의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온전히 마치지 못했고, 트리플과의 합병도 얼마 지나지 않아 최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여행·IT·커머스 신사업 구상이 당장 드러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여행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만큼 트리플의 빅데이터 기반 여행 서비스와 인터파크의 고객 네트워크, 공연·출판·레저 역량을 결합한 종합 자유여행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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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의 숙박·레스토랑 예약 등의 플랫폼 기술력을 더한 디지털전환 드라이브도 걸릴 예정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아직 PMI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그간 프로모션 위주의 사업모델에 대한 지적도 많았는데, 조만간 새로운 사업방향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