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에 등극한 숙박앱 '여기어때'를 창업한 멤버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스타트업인 만큼 더욱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라이픽의 존재는 이제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사라지고 없다.
기업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에는 라이픽에 대해 "서비스 출시가 두 달이 안 됐으나 서비스 중단 및 폐업으로 인해 전직원이 실직했다", "직원들과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리뷰가 달렸다.
닷페이스는 인권, 기후위기, 장애, 다양성, 차별, 여성, 혐오 문제 등에 집중한 '미디어 액티비즘'을 지향했다. 미디어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기업으로서 돈을 벌지는 못했다.
닷페이스는 △기업 또는 비영리 단체와 협업하는 브랜디드 콘텐츠 △특정 문제 해결 필요성에 공감하는 이들이 십시일반하는 크라우드펀딩 △정기 멤버십 제도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사업의 영속성을 위한 수익모델 창출에는 실패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엘라드 길 /사진=미국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Y Combinator' 홈페이지
첫 번째는 당연히 '돈이 다 떨어지면 망한다(Run out of money)'다. 그는 "스타트업들은 시드투자를 받고 PMF(Product Market Fit, 제품·서비스의 시장 적합성)을 찾기 위한 시도를 한다"고 했다.
이어 "초기 투자받은 돈이 다 떨어지기 전에 유의미한 결과물을 찾지 못하면 그동안 경험과 인재를 패키지로 묶어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에 매각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이는 빅테크 기업이 회사보다는 인재들과 그 경험을 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라드 길은 "최대한 작게 팀을 운영하고 돈을 벌 수 있을 때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돈은 계획보다 더 빨리 떨어진다.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한다. 초기 서비스니까 돈을 안 받아도 된다는 등의 이야기는 사치"라고 지적했다.
스타트업의 두 번째 실패 요인으로는 '팀 내 불화(Team implosion)'를 꼽았다. 그는 "창업할 때는 공동 창업자들과 확실히 역할을 구분하고 마지막 결정은 최종 한 명이 하는 게 맞다. 회사 문화와 맞지 않는 직원을 뽑았다면 빠르게 해고하라"고 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그는 "무조건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 베팅해야 한다. 사업을 2~3배가 아니라 10배 성장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적당히 좋은 비즈니스라면 빨리 접어야 한다. 성장이나 피벗이 어렵다면 빠르게 스몰 엑싯(Small-Exit)을 생각하는 게 좋다"고 했다.
마지막 조언은 '이상한 사람에게 투자받으면 망한다(Bad board, investors)'다. 엘라드 길은 "투자를 잘못 받으면(대부분 너무 높은 기업가치) 그 다음 펀딩이 어렵고 너무 많은 지분이 희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업자가 잘릴 수도 있다. 돈만 보면 안 된다. 주주로서 회사를 같이 할 사람들과 진행해야 한다"며 "회사의 주인이 돼야 한다. 돈을 받기 위해 회사를 하지 말고 돈을 벌어서 직접 회사의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