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전문점 사업…이제는 '아픈 손가락' 아니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2.08.2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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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전문점 사업…이제는 '아픈 손가락' 아니네


이마트의 '아픈손가락'으로 불렸던 이마트 전문점 사업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효자 사업으로 거듭났다. 실적이 나쁜 점포를 폐점하고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등 내실을 다진 덕분이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이마트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몰리스펫샵 등 전문점 사업 부문이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낸 데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다.



이마트 전문점 사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마트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려왔다. 일렉트로마트, 몰리스펫샵 등 전문점 사업이 각 분야에서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 차게 내놓았던 삐에로쑈핑, PK마켓 등 전문점 사업은 실적 악화로 사업을 종료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적자폭이 줄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2019년 865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를 2020년 346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 추세는 지난해에도 계속돼 영업적자가 145억원까지 축소됐다.



이는 이마트가 전문점 사업을 재편해 사업성이 높은 점포는 확대하면서도 효율이 떨어지는 전문점을 과감하게 폐점·철수한 덕분이다. 이 방식으로 올 상반기까지 133개 점포의 문을 닫았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매출 규모가 줄고 있긴 하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노브랜드'의 시장 안착도 이런 실적향상의 주요인이다. 노브랜드는 이마트가 2015년 4월 출시한 PB(자체브랜드) 전문점이다. 가성비 상품을 바탕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 현재 상품 수만 1300여개에 달한다. 이마트가 올해 개별 브랜드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고 있긴 하지만 내부적으로 올 상반기 흑자 전환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에 실적이 부진했던 일렉트로마트와 몰리스펫샵 등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존에는 로드숍 형태로 운영되다 '숍인숍(점내전문점)' 형태로 전환됐다. 현재 로드숍 형태로 남아있는 일렉트로마트(3개점), 몰리스펫샵(8개점)은 11개 점포에 불과하다. 이 외에 160여개에 달하는 점포가 모두 이마트 점포에 들어가 있다. 이마트는 이들 브랜드를 '앵커테넌트(고객을 끌어들이는 핵심점포)'로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쇼핑 강화 트렌드에 맞춰 이들 브랜드의 온라인 영업강화도 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전문점 사업을 여러 차례 하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전문점은 없애고 사업이 잘되는 전문점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전문점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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