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코스피 상장 리츠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리츠 TOP 10 지수'는 1024.86을 기록했다.
리츠는 부동산 임대 수익이나 시세 차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간접투자 상품이다. 평균 6~8%대 높은 배당률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 전망이 확산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양새다. SK리츠 (4,120원 ▼15 -0.36%)는 지난달 5120원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형성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17일 기준 SK리츠 주가는 연저점 대비 7.2% 상승했다. 디앤디플랫폼리츠 (3,515원 ▲10 +0.29%), NH올원리츠 (3,450원 ▲15 +0.44%), 이지스밸류리츠 (4,910원 ▲65 +1.34%), 신한알파리츠 (6,290원 ▲110 +1.78%) 등도 연저점 대비 각각 17.3%, 11.7%, 7.2%, 6.5% 올랐다.
또 상장 리츠들이 대형화를 위해 단행한 유상증자가 일단락 되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리츠 자산 규모가 커지면 신용평가 등급 상향으로 조달금리 경쟁력이 확보되고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 등 유리한 점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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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자산을 편입 중인 SK리츠는 최근 2100억원 규모의 첫 유상증자를 112% 경쟁률로 성사시켰다. 이로써 시장 악재였던 주가 희석 우려도 한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다. SK리츠는 유상증자 대금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SK하이닉스 사옥인 SK U타워 매입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한알파리츠는 용산 더프라임타워를 3분기 중에 매각할 계획이다. 최근 용산 개발과 오피스 매입·매각 시장을 고려할 때 금리 레벨과 경기 둔화 우려에도 감정평가액 이상의 매각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KB스타글로벌리츠 등 연 7%대 고배당을 앞세운 신규 리츠들도 증권신고서를 내고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나서고 있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장기의 리츠들은 증자를 통해 투자 자산을 편입함으로써 외형성장을 이뤄낸다"며 "이에 따라 자산규모와 시가총액을 키우면서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 효과를 주고 지수 편입을 통해 추가적인 수요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리츠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경로의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자산 가치 대비 저평가 구간"이라며 "국내 리츠가 안정적인 계약 구조와 우량 자산 비중이 높은 만큼 경기민감도가 미국 시장 대비 적어 경기 둔화에 따른 임대 매출 감소 영향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