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16개의 화물연대 지역본부가 고공농성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화물연대가 하이트진로 본사로 몰려가게 된 발단은 운임이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공장인 이천·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이 지난해 12월부터 기름값 인상 등을 이유로 운임을 30% 올려 줄 것을 요구했다. 하이트진로의 100% 자회사인 수양물류와 협상이 여의치 않자 이들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하고 하이트진로에 대해 총파업, 점거농성 등으로 대응했다.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 화물연대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 10여명이 옥상에서 농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사진= 박미주 기자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수양물류의 운송단가는 유류비를 제외하고 26% 올려줬다고 반박한다. 유가연동제로 기름값도 보전해 준다고 한다. 하지만 24톤 차량의 이천공장~인천 왕복 운임은 30만원으로 동종업계인 오비맥주 운임료 40만5000원보다 낮다. 하이트진로 공장별 운임도 다르다. 144㎞ 거리의 청주공장~안양센터 운임은 19만2456원인 반면 144㎞ 거리의 마산공장~포항센터 운임은 33만5808원이다. 화물연대 측은 "한 달 일해도 차 지입료, 보험료 등을 제외하면 90만~150만원 밖에 안 남아 이천·청주공장 화물차주 운임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 협상을 통해 운송비 부분은 일정 정도 조율은 하고 있지만 접점은 찾지 못했다.
박미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