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에서 성과보수를 공개한 상장 VC 중 가장 많은 성과보수를 취득한 곳은 에이티넘인베스트 (2,770원 ▼35 -1.25%)다. 성과보수란 운용 중인 펀드가 기준수익률을 초과하는 경우 투자수익의 일정 비율을 운용사에게 지급하는 계정을 뜻한다. 회계상으로는 영업수익(매출)로 구분된다. 성과보수를 취득했다는 건 그만큼 해당 운용사의 펀드 운용 성과가 좋았다는 뜻이다.
투자 회수 중인 여러 조합 중 가장 톡톡히 효자노릇을 한 건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이다. 2014년 2030억원 규모로 결성된 이 펀드는 두나무, 직방, 카카오게임즈 (21,100원 ▲200 +0.96%), 펄어비스 (30,750원 ▲150 +0.49%) 등 쟁쟁한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그 중에서도 두나무 회수 실적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청산절차를 진행 중인 △스톤브릿지성장디딤돌투자조합 △스톤브릿지오퍼튜니티1호투자조합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모두 2017년 결성한 펀드로 각각 400억원, 171억원으로 결성됐다. 각 펀드의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두나무와 직방이 있다. 2015년 시리즈C 당시 3000억원대로 평가 받던 직방은 올해 진행한 시리즈E에서 기업가치가 2조5000억원으로 뛰었다.
스톤브릿지 관계자는 "성장디딤돌과 오퍼튜니티1호에 대한 청산 절차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며 "청산 절차가 완료되면 성과보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밖에 △대성창투 (1,945원 ▼51 -2.56%)(71억원) △다올인베스트먼트 (2,555원 ▼30 -1.16%)(56억원) △SV인베스트먼트 (2,005원 ▲7 +0.35%)(32억원) △TS인베스트먼트 (1,275원 ▼1 -0.08%)(31억원) △DSC인베스트먼트 (3,625원 ▼105 -2.82%)(26억원) 등도 성과보수를 받았다. 다올을 제외하고 성과보수를 챙긴 VC들은 모두 지난해보다 영업수익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한 VC 관계자는 "성과보수를 낸 펀드들은 대부분 벤처투자 활성화가 막 시작된 2010년대 후반 결성된 펀드"라며 "투자 스타트업 몸값에 뛰면서 펀드 운영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에는 투자경색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성과보수가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