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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기차 보조금 없다...수출 '빨간불' 현대차株 줄줄이 된서리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08.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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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기차 보조금 없다...수출 '빨간불' 현대차株 줄줄이 된서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최대 1000만원에 달하는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현대차·기아가 제외됐다. 이 소식에 주식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주가 이틀째 하락세다.

18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 (183,000원 ▼7,500 -3.94%)는 전일대비 4500원(2.37%) 내린 18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기아 (75,200원 ▼2,400 -3.09%)도 2.67% 하락한 7만6600원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모비스 (199,500원 ▼7,000 -3.39%)는 3.22% 하락 중이며 현대위아 (66,100원 ▼2,700 -3.92%) 1.86% 현대오토에버 (105,000원 ▼4,000 -3.67%) 6.61% 현대글로비스 (171,000원 ▼7,000 -3.93%) 2.67% 내리는 중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을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했다. 이번 법안에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중고차에 최대 4000달러, 신차에 최대 7500달러(원화 환산시 984만원) 보조금(세액공제)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단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만 혜택을 주기로 했다. 미국은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자국 내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을 50%로 높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며 주가가 하락세다. 현재 미국 현지에서 판매 중인 아이오닉5, EV6, 코나EV, GV60, 니로EV 등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전량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물량이 없기 때문에 8월16일 법안 발효와 동시에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70% 이상의 완성차 업체가 현재로선 이번 인플레 감축법의 지원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법안에 차량 가격 제한 조건까지 추가되며 테슬라 벤츠 아우디 BMW 포르쉐 등 현대차그룹의 경쟁 전기차 모델 대부분이 보조금에서 제외돼서다.

특히 고급차 브랜드는 향후에도 보조금 가격 상한을 맞추기 어려울 전망이다. 가구소득기준에 따라 소득 상위 4~19%에 해당하는 가구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르면 전기차 보조금 지급 조건에서 차량 가격은 완화된 반면 소득 기준은 강화됐다. 전기차 보조금은 세단·왜건 5만5000달러, 밴·SUV·픽업트럭 8만달러 이하 차량에만 적용된다. 신차 보조금 수령이 가능한 가구당 연소득 수준은 1인 기준 15만 달러 이하, 맞벌이 기준 합산 30만 달러 이하로 제한해 소득 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기 어려운 상황으로 단기적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생각보다 전기차 소득 기준이 까다롭고 가격 장벽이 생겼기 때문에 고가 위주의 전기차 출시 라인업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이며, 향후 보조금을 염두에 둔 중저가 모델 출시가 늘겠다"고 판단했다.

법안에 따르면 중국 견제와 미국 내 생산 지원을 위해 소재와 생산지 요건이 강화됐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리튬과 코발트 같은 배터리 광물 소재의 40% 이상이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맺은 국가에서 추출·가공돼야 한다. 배터리 부품의 50% 이상은 미국 내에서 생산 및 조립돼야 한다. 광물과 배터리 미국 생산 비중은 매년 10%씩 상향조정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과 FTA 체결국으로 단기적으로 부품 단위 수출 후 최종 차량 조립만 미국에서 하는 방식으로 보조금을 지급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중국산 배터리 소재 비중만 낮추면 된다"고 분석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모듈·부품 부문 자회사 2개를 신설하는 사업재편이 기정사실화되며 사흘째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자동차 부품과 모듈 분야 자회사를 각 1개씩 설립해 사업 이관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임원급 설명회를 열고 이달 내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실무작업을 진행한 뒤 이르면 오는 11월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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