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는 게 어딨니?" 유행어 낳은 고혜성, 스타강사된 사연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2.08.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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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N '특종세상'/사진제공=MBN '특종세상'


코미디언에서 스타 강사로 변신한 고혜성(47)의 근황이 공개됐다.

18일 방송되는 MBN '특종세상'에서는 제2의 삶을 사는 고혜성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고혜성은 2006년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현대생활백수'에서 파란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백수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안 되겠니? 대한민국에 안 되는 게 어딨니? 다 되지" 등 유행어로 광고계를 섭렵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어느 순간 모습을 감췄다.



고혜성은 2008년 '자신감 대통령'이란 책을 발간한 이후 스타 강사로 지내고 있었다. 강의에 나선 그는 "세상에 안 되는 건 없다. 가난했고, 장애인이었고, 대학도 못 나온 사람인데 13년째 전국을 다니면서 2000번 넘게 강연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고혜성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힘든 시절을 기억하며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다 개그맨이 됐고, 제 이야기로 많은 사람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고 보니 고혜성에게는 과거 장애가 있었다. 그는 지난해 1월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서 "17살 때 너무 가난해서 고등학교를 자퇴했다"며 "막노동 뛰고, 신문 배달하고, 퀵서비스도 했다. 25살 때는 간판 제작을 했는데, 3층에서 간판을 내리다가 사다리가 꺾여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발 양쪽 뒤꿈치가 다 부서져서 영구 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못 걸었다. 한참 절름발이로 절뚝거리며 살다가 재활해서 이겨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고혜성은 "개그맨 시험을 매년 봤지만 떨어졌다"며 "퀵서비스할 때는 하루에 사고 날 상황이 10번이 넘었다. 용달차를 안 부르고 오토바이에 냉장고를 실어달라고 하더라. 앞바퀴가 들렸다. 사장님은 '안 되는 게 어딨냐'고 했다. 깨달음을 얻고 개그맨 시험에 끝까지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백수 캐릭터에 대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백수 시절이 길었다. '개콘' 출연하기 직전에는 산 밑에 있는 흉가에서 살 정도였다"며 "매일 라면 먹으면서 '반드시 개그맨이 된다'고 다짐했다. 7년간 떨어지다가 32살에 '개콘'에 특채로 스카우트됐다"고 털어놨다.


고혜성은 '안 되는 게 어딨니? 다 되지'라는 자신의 유행어에 대해 "코너 끝날 때 항상 외쳤다. 일부러 넣었다"며 "제가 기적처럼 꿈을 이뤘기 때문에 비록 개그 프로였지만, 힘을 내시라는 의미로 넣은 거다. 짧게 개그맨 생활을 했지만 여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강사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역경을 담은 책을 낸 뒤로 강의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많을 때는 한 달에 20~30개씩 들어왔다"며 "강의로 긍정을 전하고 자신감을 심어드리는 게 제 사명 같다. 많은 분이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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