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최고치…에너지 대란에 따른 인플레 지속된다"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08.1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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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이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최고 수준을 보인다며 유럽발(發) 에너지 대란에 따른 물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 가격이 거센 상승세를 이어가며 미국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3대 유가는 모두 하락하고 있으나 미국의 유럽향 천연가스 수출이 증가하면서 영국,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급등세가 미국에까지 전염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유가 하락의 물가 압력 해소 효과가 다소 상쇄될 수 있다"며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유가가 -12.5% 하락하는 와중에도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14.2% 상승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전력 가격의 하방 경직성을 고려하면 천연가스 가격이 재차 하락 전환한다고 해도 전력 가격도 함께 하락하는 상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미국 전체 가구 중 약 50%가 난방에 천연가스를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가운데 난방비 부담까지 겹친다면 겨울철이 다가올수록 소비 위축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또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이 이번 겨울에 유럽 가스 가격이 현재 대비 60%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천연가스 가격 추가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며 "러시아에서 언제든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은 계속해서 천연가스 가격의 상방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대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은 올해 내내 이어진 지겨운 이슈지만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다"며 "7월 미국 소비자물가에서 물가 압력이 다소 완화되는 시그널들이 나타났지만 유럽발 에너지 대란의 영향이 유럽에 한정되지 않고 미국에까지 퍼지고 있다는 점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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