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실적을 주도한 것은 해외사업이다. 중국에서 5684억원, 베트남에서 1957억원, 러시아에서 788억원어치를 판매했다. 3개 국가에서 올린 영업이익도 각각 852억원, 331억원, 116억원이다. 그룹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3개국에서 나온 셈이다.
무엇보다 오리온은 아직까지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않았다. 2013년 12월 가격 인상 이후 9년째 가격동결이다. 앞서 경쟁사인 롯데제과 (107,000원 ▲1,000 +0.94%)와 해태제과(크라운제과 (8,740원 ▼100 -1.13%)는 동결)는 가격을 인상했지만 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오리온과의 격차가 벌어진 데는 해외사업의 더딘 성장이 이유로 꼽힌다. 롯데제과는 인도 정도를 제외하고 다수의 해외법인이 고전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해외매출 비중은 30%대로, 60%대인 오리온과 차이가 있다.
롯데푸드와 합병된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원가절감과 중복사업 정리, 수익구조 개선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해외사업 비중이 늘어나는 것도 수익면에서 기대할만 하다는 평가다.
내수를 위주로 하는 크라운해태는 매출 4795억원에 영업이익 1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00억원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0% 줄어들었다. 롯데제과와 마찬가지로 원가 영향을 받은 탓이다.
크라운해태의 해외사업 비중은 약 10% 정도로 제과 3사 중 비중이 가장 낮다. 최근 중국의 대만과자 수입금지 조치로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 (6,340원 ▲20 +0.32%) 등 주가가 급등한 사례에서 보듯 해외시장 개척의 기대감은 있다. 또 450억원을 투자한 아산공장의 가동이 하반기부터 가동되면서 주력 제품인 홈런볼, 에이스, 후렌치파이 등의 생산이 늘어나는 등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아산공장은 연간 2200억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크고 포화상태인 국내에서는 성장이 여의치 않다"며 "해외에서의 사업 성공 여부가 제과업계 실적을 좌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