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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인플레 감축법 서명...韓 현대차·기아 줄줄이 하락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08.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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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인플레 감축법 서명...韓 현대차·기아 줄줄이 하락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제 혜택 대상에서 한국 차종이 누락됐다는 소식에 주식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하락했다.

17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 (179,500원 ▼6,500 -3.49%)는 전일대비 7500원(3.805) 내린 1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 (73,900원 ▼2,600 -3.40%)도 전일대비 3300원(4.02%) 하락한 7만8700원에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을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했다. 이번 법안에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중고차에 최대 4000달러, 신차에 최대 7500달러(약 984만원) 세액공제를 해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단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만 그 혜택을 주기로 했다. 미국은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자국 내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을 5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차는 세액공제를 받지 못할 거란 전망이 제기되며 주가가 하락했다. 현재 미국 현지에서 판매 중인 아이오닉5, EV6, 코나EV, GV60, 니로EV 등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전량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는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가 현재로선 이번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생산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로 그간 유럽, 중국에 뒤쳐졌던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본격 개화할 전망"다만 대부분의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기 어려운 상황으로 단기적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르면 전기차 보조금의 지급 조건에서 차량 가격은 완화된 반면 소득 기준은 강화됐다. 전기차 보조금은 세단·왜건 5만5000달러, 밴·SUV·픽업트럭 8만달러 이하 차량에만 적용된다. 신차 보조금 수령이 가능한 가구당 연소득 수준도 1인 기준 15만 달러 이하, 맞벌이 기준 합산 30만 달러 이하로 제한해 소득 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김 연구원은 "생각보다 전기차 소득 기준이 까다롭고 가격 장벽이 생겼기 때문에 고가 위주의 현재 전기차 출시 라인업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라며 "향후 보조금 수령을 염두에 둔 중저가 모델 출시가 늘겠다"고 판단했다.


이번 법안은 중국 견제와 미국 내 생산 지원을 위해 소재와 생산지 요건이 강화됐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리튬과 코발트 같은 배터리 광물 소재가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맺은 국가에서 추출되거나 가공돼야 한다. 전기차와 배터리 부품 생산과 조립도 상당 부분 북미에서 이뤄져야 한다.

김 연구원은 "중국 견제와 미국 내 전기차 산업 육성 의도에 따라 현대차, 기아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밸류체인(생산 가치사슬) 재편이 가속화되겠다"며 "중국산 배터리는 다른 지역에 판매되는 전기차에 탑재될 전망이며 현재 추진 중인 미국 내 전기차 생산설비 전환 및 신설도 더 확대되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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