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신세계, 스타필드·백화점 동시 개발 시너지"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2.08.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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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광주(가칭) 전경 /사진=신세계그룹스타필드 광주(가칭) 전경 /사진=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에 이어 신세계그룹이 호남권 복합쇼핑몰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광주 어등산 부지에 쇼핑·문화·레저·엔터에 휴양까지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정통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광주(가칭)'를 개발한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은 기존 광주신세계를 대폭 리뉴얼해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스타필드 광주에 8000억원, 백화점에 9000억원 등 총 1조7000억원 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신세계그룹은 17일 광주 서구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광주 개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다음은 질의응답.

17일(수)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광주 개발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와 광주신세계 이동훈 대표가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사진=신세계그룹17일(수)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광주 개발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와 광주신세계 이동훈 대표가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사진=신세계그룹
스타필드 규모는. 재원은 어느 정도인지. 어등산관광단지는 현재 소송 중인데 관련 변수에 대한 대비책 또는 복안이 있는지.
= 부지 내 시설은 조감도와 같이 최소 9만9174㎡(약 3만평)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교외, 실내 주차장 포함이다. 재원의 경우 쇼핑몰에 3만평 규모가 들어가려면 연면적 9만평 이내, 투자비는 800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파트너사 투자금액 포함). 하남점 때는 터프먼, 고양점 때는 국민연금이라는 파트너 투자사가 있었다. 전체적인 규모는 스타필드 하남점 규모까진 아니지만, 전라·호남권을 아우를 수 있는 매머드급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부지는 어등산을 염두에 뒀다. 어등산이 가지고 있는 입지적 강약점이 분명히 있다. 어등산 부지는 백화점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버티컬 구조와는 맞지 않다. 따라서 백화점은 도심 내 개발을 우선시하지만 스타필드의 경우 레저·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넓게 포함하기 때문에 도심보다 넓은 어등산 부지를 생각했다. 어등산 부지는 광주가 가지고 있는 지리적 이점인 무안 등 인근 도시와의 접근성을 살릴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고 생각한다.

법적 공방에 대해선 지켜볼 예정이다. 어등산 부지가 최적의 입지라 생각했고 소송 결과에 따라 다른 부지도 생각해볼 예정이다.

여수 여천역에 스타필드를 건립을 한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광주에 개발을 한다면 여수 개발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 여천역은 스타필드가 아니다. 스타필드는 200만명 이상 상권에 8000억~1조원 가량 투자하는 대규모 형태다. 지역 중소도시에 맞춰서 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시티'라는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타필드 빌리지'라는, 인근 주민들이 일상 커뮤니티를 영위할 수 있는 개발 안도 소개하고 있다. 여천의 경우 커뮤니티 콘셉트의 스타필드 빌리지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신세계는 광주신세계를 운영 중이기 때문에 유스퀘어 부지를 활용해 개발한다는 얘기가 많았다. 유스퀘어가 보다 시너지 효과를 낼 것 같은데 유스퀘어 부지는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인지. 부지 매입 비용이 과도해서 개발 안에서 배제한 건지 혹은 어떤 것을 염두하고 배제한 것인지 궁금하다.
= (유스퀘어 부지는) 입지적으로는 좋다. 하지만 쇼핑몰 관점에서 좋은 자리는 아니다. 쇼핑몰은 넓은 부지에서 고객들에게 비일상적 경험을 제공하는 구조다. 비싼 토지·건물대를 지불하고 고객들에게 해당 콘텐츠를 제공하기엔 수익적으로 어렵다. 업태의 본질에 입각해 어등산 부지를 제안한 것이다.

유스퀘어 부지는 입지적으로 좋기 때문에 이 부지가 어떻게 개발되는지에 대해 광주시와 광주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광주 시민과 광주시의 행정적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야 개발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터미널, 편의시설 등에 대한 광주 시민들과 광주시의 생각이 구체적으로 나왔을 때 프라퍼티도 이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생각 후 답변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등산 개발에 대해 광주시의 요구 조건이 많았다. 특히 호텔에 대한 요구 사항이 지속적으로 있었는데 이에 대해 호텔도 개발 안에 포함된 건지. 이외에 트레이더스, 아울렛 등 신세계가 운영하는 다른 사업도 들어오는 건지.
= 호텔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에서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호텔은 고객을 위한 실질적인 혜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등산 관광단지의 경우 관광숙박시설을 일정 규모 이상 지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호텔의 형태는 다양하다. 관광형, 체류형 등 어떤 형태의 호텔이 들어올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어등산 부지는 프라퍼티 입장에서 광주와 호남 시민들의 허파와 같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따라서 장기 체류형 숙박시설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예를 들어 나주 혁신도시의 고객들이 주말을 이용해 어등산에 방문, 며칠간 머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복합적인 의미의 숙박시설 개발 방안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 아울렛과 쇼핑몰은 업태의 성격 충돌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스타필드 광주의 목표 오픈 시기는. 백화점과 스타필드 모두 개발하는데 변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비책은.
= 어등산 부지는 확정이 아니기 때문에 (시와 서진건설 간 소송이) 원만히 마무리 된다면 부지 조성 계획 변경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조정된다면 2024년 하반기 착공, 2027년 오픈이 가능할 것 같다. 우리가 확보한 부지가 아니기 때문에 변수가 생길 경우 제2, 제3의 대비책이 있다. 현재는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 현재는 지역의 삶을 개선하고 지역민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 단계를 말씀 드린 것이다.

스타필드 광주는 롯데, 현대와 무관하게 추진하는 것인지. 현대의 개발 안에 따라 개발 부지도 바뀌는 것인지.
= 프라퍼티는 공급자 중심이 아닌 고객 관점에서 쇼핑몰을 개발한다. 따라서 교외에 건물 투자를 진행한다. 전남방직도 프라퍼티와 협의 중인 후보 부지였지만 교외를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의 개발 안은 고객의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한 부분이기 때문에 현대, 롯데의 개발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얼마나 좋은 콘텐츠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그에 입각해서 도출한 부지가 어등산이다.

17일(수)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광주 개발 기자간담회'에서 광주신세계 이동훈 대표가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신세계그룹17일(수)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광주 개발 기자간담회'에서 광주신세계 이동훈 대표가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신세계그룹
광주신세계 개발 부지는 어디를 얘기하는 건지. 기존 언급된 백화점 인근 부지인지. 투자비는.
= 광주신세계 개발 부지의 경우 이마트 부지 5000평과 그 옆 주차장 부지를 말한다. 두 부지 모두 광주신세계가 가지고 있어 교통영향평가가 최대 관건일 것 같다. 현재 백화점이 위치한 부지는 (광주신세계의) 소유 부지가 아니며 유스퀘어는 도시 계획에 포함돼 있는 부지이기 때문에 개발하기가 까다롭다. 신규 부지에 건물을 개발한 후 기존 건물과 새 건물을 이어 고객들의 접근 편의성을 높일 것이다.

9000억원 정도 투자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땅 값을 제외, 건물과 (예상)인테리어 만을 계산한 금액이며 프라퍼티와 합쳐 1조7000억원이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광주신세계 투자 금액 관련, 광주신세계가 자체적으로 조달하는지, 시의 지원을 받는다는 것인지. 3대 명품 입점 가능한 것인지.
= 광주신세계는 현재 사내 유보금으로 2500억원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는 증자, 채권 발행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자금 조달에 대한 부분은 최대 주주인 신세계와의 협의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 같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없이 이 규모의 백화점 운영은 불가능하다. 유치하는데 자신 있다.

신세계는 2016년에 복합쇼핑몰을 추진했는데 무산됐다. 6년이 지난 지금 추진하는 이유는. 현대백화점을 염두에 둔 것인지, 지역 상생 방안은 해결된 것인지.
= 2016년 개발 추진 당시는 광주시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다. 호텔과 지방 면세점을 포함한 개발은 광주시의 요청에 의해 시작했음에도 시민 단체 등 이견이 있는 단체들의 반대로 좌절된 바 있다. 최근 들어 특히 대전신세계를 통해 복합쇼핑몰 유치가 이슈화 됐으며 그 가운데 광주 시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 이에 현재가 가장 적기라고 여겼다.

(발표 시기가 늦춰진 것에 대해선) 지난 달의 경우 백화점이 복합쇼핑몰을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복합쇼핑몰은 그 업을 하는 전문 사업자가 맡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려 오늘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 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부분적인 난관과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 시민들에게는 꼭 필요한 부분인 만큼 우리 그룹의 프로젝트에 대해 환영해주셨으면 한다.

추가로 2016년 프로젝트와 현재는 성향이 다르다. 프라퍼티가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복합쇼핑몰은 지역과 상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필드가 현지 법인을 추진하는 것이다. 지역과 상생하지 않는 복합쇼핑몰은 존재의 이유가 없다. 이런 관점으로 상생과 관련한 부분의 경우, 그 시작을 지역 현지법인으로 출발한다. 지속 가능하고 지역의 영세한 분들도 같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필드가 여러 지역에서 환영 받는 모델로 현재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한다.

17일(수)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광주 개발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가 복합쇼핑몰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신세계그룹17일(수)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광주 개발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가 복합쇼핑몰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신세계그룹
광천사거리 쪽 부지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 어느 정도 추진이 된 것인지. 현재 이마트 광주점 위치에 호텔이 들어가는 것인지. 광주시와 어디까지 교감이 된 것인지.

= 새로운 백화점은 계획대로 진행했을 시 2026년도에 조감도 상의 점포를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의 백화점들이 에루샤를 입점시키기 위해서는 최소 2~3년의 유치 기간이 소요된다. 최소 3년 간 브랜드 유치를 위해 공간을 비워두는데 광주신세계가 추가 임차한 공간은 영업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가 임차를 진행한 것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현재 광주신세계가 소유한 B, C 부지 외에도 유스퀘어 부지도 최초에 염두에 뒀다. 추가로 확보된 부지는 없다. 유스퀘어 부지도 아직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 백화점의 부지 활용에 대해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호텔의 경우 광주 상권의 특성상 여러 개의 특급호텔이 잘 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고 본다. 실제 글로벌 호텔 체인 업계에서도 광주 지역 내 한 개 정도의 특급 호텔이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전남 방직 부지 내 특급 호텔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때문에 당사의 현재 개발 안에는 호텔은 빠져있다. 이마트 광주점은 잠정 철수 예정이다. 조감도 상으로 보신 건물이 개발이 되면 지하에 다시 입점될 예정이다.

백화점은 시민들을 위해 미래지향적으로 확대, 증축하는 것이며 스타필드는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젊은 시민들을 위한 시설이다. 광주시와 이러한 시설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스타필드를 광주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모양으로 가져올 것인가, 어느 정도 진정성이 있는가, 시민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시설인가를 놓고 개발 안을 평가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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